암은 한국인의 사망원인 부동의 1위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률은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습니다.
29일 통계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작년 국내 사망자 28만827명 가운데 원인이 암(악성신생물)이었던 이들은 7만8천19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망자 10명 중 3명이 암 때문에 사망한 셈입니다.
하지만 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암 사망률은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OECD 표준인구로 변환한 한국의 암 사망률(인구 10만명당)은 작년 165.2명이었습니다.
한국의 암 사망률은 2012년 183.3명에서 꾸준히 감소해 2013년 178.9명, 2014년 175.0명, 2015년 168.4명에 이어 작년 160명 중반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국가별로 집계 시점이 다르지만 가장 최신 자료로 보면 한국보다 암 사망률이 낮은 국가는 비교대상 34개국 중 멕시코(2014년 114.6명) 뿐이었습니다.
일본(2014년 176.6명), 프랑스(2013년 196.3명), 캐나다(2012년 207.3명), 이탈리아(2012년 205.4명), 독일(2014년 200.9명), 영국(2013년 221.9명), 미국(2014년 187.8명) 등 주요 7개국(G7) 국가 모두 한국보다 암 사망률이 높았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의무 건강검진이 확대되고 진단이 잘 되면서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치사율을 떨어뜨렸다"며 "국립암센터에서 추진하는 암 정책도 암 사망률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운수사고(교통사고)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습니다.
작년 OECD 기준 변환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률은 10.0명을 기록했습니다.
한국보다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은 OECD 회원국은 멕시코(2014년 15.7명), 칠레(2014년 12.3명), 미국(2014년 12.0명), 라트비아(2014년 11.9명), 터키(2013년 10.3명) 뿐이었습니다.
영국(2013년 2.8명), 스웨덴(2015년 3.1명), 일본(2014년 3.7명)은 교통사고 사망률이 크게 낮은 안전한 국가였습니다.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OECD 국가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그나마 많이 개선된 수치입니다.
한국 교통사고 사망률은 1995년 49명으로 정점을 찍고서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1998년 처음으로 30명대(33명)를 기록했고, 2001년에는 20명대(27.4명)로 내려왔습니다. 2006년에는 처음으로 10명대(19.9명)로 줄었습니다.
이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13.9명→12.6명→11.6명→11.1명까지 감소했습니다.
21년 사이에 교통사고 사망률이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OECD 국가와 비교하면 낮지 않은 수준이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라며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한 시점부터 교통사고 사망률이 크게 낮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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