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가수 출신 방송인 신정환이 복귀했다. 시위는 당겨졌다. 이젠 대중의 판단만 남았다.
신정환의 복귀작 Mnet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이하 ’프로젝트S’)’가 14일 첫 방송됐다. 이날 7년간의 자숙과 공백 끝에 복귀를 결정한 신정환과 그의 파트너 탁재훈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신정환은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도박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치명타는 2010년 필리핀 세부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 적발된 사건이었다. 당시 도박 사건이 불거졌을 때 신정환은 "뎅기열을 앓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들통났다. ’뎅기열 거짓말’로 신정환은 대중의 신뢰를 잃었고, 결국 7년 간의 자숙이라는 결론을 낳았다.
신정환은 이날 방송에서 "사실 복귀 생각을 아예 안 했다. 자신도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면서 그동안 분에 넘치게 살았다는 걸 느꼈고, ’왜 내가 그걸 캐치를 못 하고 엉뚱한 짓을 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아직도 고개를 잘 못 들겠다"는 신정환이 7년 만에 복귀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7년 만에 돌아올 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아기가 생기면서부터"라며 "부담도 되고 힘도 됐다. 그때 저희 소속사 대표님께서 ’지금이 아니면 너는 10년을 넘길 수도 있다. 영원히 기회가 안 올 수 있다’고 하셨다. 내 남은 에너지를 쏟아서 보여드리자는 마음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탁재훈은 신정환 복귀를 위해 나섰다. 첫 제작진 미팅에서 탁재훈은 정장 차림의 신정환을 보며 "더운데 정장을 입고 왔냐"고 물었다. 신정환은 "첫 방송이니까 예의를 갖춰야 되지 않겠냐"고 답했다. 그런 그에게 탁재훈은 "예의를 갖추려면 7년 전에 갖췄어야지"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탁재훈의 속마음은 달랐다. 탁재훈은 "신정환이 잘 됐으면 좋겠다. 아니면 저라도 잘됐으면 한다. 둘 중에 하나라도 잘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신정환의 복귀를 응원했다.
두 사람은 그간의 논란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부르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봉인했던 재능을 거침없이 쏟아 붓겠다는 각오로 화곡동에 센터를 차리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SNS는 물론이고, 직접 발로 뛰면서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여전히 대중의 시선은 차갑다. 홍보차 찾은 시장에서 신정환을 만난 이들은 "정신 차려라"라고 연신 말하며 쓴소리를 아끼
’초심’으로 돌아가 ’진정성’있게 대중 앞에 나서겠다는 신정환과 대중은 여전히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신정환의 복귀는 이미 현실이 됐다. 신정환과 그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나선 탁재훈이 과거 컨츄리꼬꼬의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판단은 대중의 몫이다.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