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장기화하면서 대(對) 중국 농수산식품 수출도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을 기점으로 4개월 연속 수출 규모가 줄었고, 5월부터는 석달째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7월 중국에 수출한 농수산식품 규모는 1억 1100만달러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달 1억 2500만달러보다 11.2% 감소한 수치다.
올해 들어 3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세를 기록한 대 중국 농수산식품 수출 규모는 4월 9.9% 줄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5월에는 17.3%, 6월은 11.3% 감소했다. 2분기 들어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며 올해 1~7월 누적 수출액은 전년 대비 6.5% 줄어든 7억 3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호조를 보였던 주요 상품들이 특히 부진했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신뢰도가 높아 인기를 끈 분유가 대표적이다. 올해 7월까지 중국에 수출한 분유는 총 3만 1000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35.4% 급감했다.
중국 정부가 엄격한 통관 기준을 적용해 한국 수출 상품을 퇴짜 놓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식약처에 해당하는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에 따르면 지난 6월 통관이 불허된 제품 773개 가운데 한국 상품은 48개에 달했다. 유통기한 초과, 세균 초과 검출, 식품첨가제 과다 사용 등의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사드 보복으로 대부분의 매장이 문을 닫은 중국 롯데마트는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는 판단 아래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이 5개월을 넘어가면서 손실금액이 5000억원이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이 계속 지속되면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
[손일선 기자 /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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