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김성민(23)에 이어 정대현(26)이 선발 등판한다. 올해 넥센이 트레이드 영입한 투수 6명 중 2번째로 선발투수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다른 4명은 미래를 위한 카드다. 내년 이후에야 볼 전망이다.
넥센은 3일 고척 SK전에 정대현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현재 넥센의 5선발이 공석이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 32.40(3⅓이닝 12실점)의 금민철(31)은 7월 29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해 신인상 수상자 신재영(28)도 2군에 있다.
장정석(44) 감독은 3일 경기에 대해 2군에서 선발투수 자원을 올리지 않고 1군 전력에서 쓰겠다는 계획이었다. 정대현은 7월 24일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1군 선수단과 동행했다. 열흘이 지나 1군 등록도 가능하다.
↑ 트레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손동욱(왼쪽)과 이승호(오른쪽). 이들의 신고식은 기다림이 필요할 것 같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정대현에게는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이다. 3경기(6이닝)에 나갔지만 모두 구원 등판이었다. 장 감독은 정대현을 선발진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할 의사를 피력했다. 정대현의 엔트리 제외 배경도 선발 등판 준비 차원이었다.
정대현에게는 기회다. 이적 후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나 아직 김성민(후반기 평균자책점 2.00)만큼의 강렬한 임팩트를 심어주지 못했다. kt에서도 선발투수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하지 못했다. 엔트리에 남아 많은 경기에 뛰고 싶다던 정대현에겐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다.
넥센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성민과 정대현을 활용하고 있다. 잠재력을 펼친 김성민은 현재 4선발이다. 정대현도 쓰임새가 많다.
넥센에게는 2명 외 4명이 더 있다. 김한별(20), 서의태(20), 이승호(18), 손동욱(28) 등은 아직 넥센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다. 그 날은 곧 찾아올까. 9월이면 엔트리도 확대된다.
그러나 이들의 첫 선은 2018년에나 가능하다. 1군 합류도 빨라야 시즌 후 실시할 마무리훈련에서다. 넥센은 장기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재능 있는 젊은 투수를 영입함으로써 가까운 미래에 우승을 꿈꾼다. 지금은 건강을 되찾고 경험을 쌓으며 적응을 해야 할 시기다.
손동욱은 7일 퓨처스리그 kt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그리고 김한별, 서의태, 이승호는 재활 중이거나 마친 상황이다. 설사 뛸 준비가 된다 해도 그 무대는 1군이 아니다. 물론, 시즌 막바지 1군에 올려 기회를 줄 수도 있다. 넥센은 지난해까지 그렇게 했다.
하지만 넥센은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월 들어 SK를 이틀 연속 꺾으며 3경기 앞선 5위지만 앞으로 44경기가 남아있다. 치열한 순위 다툼은 시즌 막바지까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유망주의 경험 쌓기 등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다.
또한, 연속성을 고려했다. 넥센은 정규시즌의 흐름을 포스트시즌까지 이어가야 한다. 유망주 기회 부여는 잘 조직된 팀을 흔들 수 있다. 단결된 분위기를 일부러 깨트릴 필요는 없다. 넥센은 2013년부터 포스트시즌에 꾸준치 참가했지만 번번이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
과거의 경험은 현재의 선택을 다르게 만든다. 하나같이 유망한 투수 자원들이다. 넥센도 기대가 크다. 영입 자체에 대해 행운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올해가 아니라 내년 이후다. 지금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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