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증권 주가는 1년 전 3055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3785원으로 24% 올랐다. KTB증권의 주가 상승은 실적 개선에 근거한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35억원, 당기순이익은 1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6%, 363%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작년 7월 28일 이병철 다올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그룹 부회장에, 최석종 전 교보증권 IB본부장이 증권 사장에 취임한 지 정확히 1년 만의 성과다.
KTB금융그룹은 KTB증권이 사실상 지주회사로서 KTB자산운용(지분율 100%), KTB PE(100%), KTB네트워크(100%), KTB신용정보(100%) 등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KTB증권 지분 15.8%를 보유한 2대주주인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최 사장이 KTB증권의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1년간 새로운 수익원 확보는 주로 대체투자 부문에서 이뤄지고 있다. KTB증권은 지난 1년 동안 총 4건, 약 3800억원 규모 항공기·국외 신재생에너지 관련 거래를 성사시켰다. 부동산금융 전문가인 이 부회장이 최 사장을 비롯해 대체투자 전문 인력을 50명 가까이 충원한 덕분이다. 태국 현지법인도 8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작년 초 피델리티자산운용 출신의 김태우 대표를 영입한 KTB자산운용의 총운용자산도 1년 새 6200억원 증가하면서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졌지만 부동산펀드 규모가 7000억원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KTB자산운용은 총 6건, 5600억원 규모 국외 부동산 딜을 성사시켰다.
기업경영권 투자 전문회사인 KTB PE는 동부익스프레스(작년 12월), 실트론(올해 4월), 리노스(올해 6월) 등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투자자산 매각을 잇달아 성사시키면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이 밖에 KTB네트워크는 작년 12월 1500억원 규모의 '한중시너지 펀드'를 결성해 중국의 신기술·바이오 산업 투자를 늘리고, KTB신용정보는 P2P(개인 간) 금융 플랫폼인 '줌펀드'를 론칭해
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의 주식 매매가 온라인과 모바일로 이뤄지면서 점점 수수료를 얻기 힘들고 주식형 펀드의 패권도 지수형 패시브 투자로 넘어가면서 주식보다는 대체투자에 증권업의 성장 모멘텀이 있다"면서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한 KTB금융그룹의 최근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