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영남의 그림 대작 논란을 둘러싼 5차 공판에서 조영남과 대작 작가 A씨, B씨가 나란히 참석해, 서로의 주장을 이어갔다. 오는 8월 열리는 6차 공판에는 조영남 측이 진중권 동양대 교수 겸 비평가를 전문가로 참석 요청했다.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형사18단독(이강호 판사) 심리로 조영남의 그림 대작 사기 혐의와 관련한 5차 공판이 열렸다. 지난 4월 이후 2개월 만에 열린 공판으로 조영남과 대작 작가로 알려진 A씨, B씨가 참석했다.
A씨는 "조영남 매니저 장 씨를 거쳐 조영남에게 1년 정도 그림을 전달했다. 조영남의 매니저 장씨를 거쳐 1년 정도 그림을 전달했다. 첫 만남 당시 만난 조영남은 도록이나 사진을 보여주며 이대로 똑같이 그리라고 지시했다"면서 "페이는 시간당 만 원 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시간 당 만원 페이가 적절하냐"는 조영남 측 질문에 "일반적 어시스트에 비해서는 많이 받는 편"이라고 답했다.
또 B씨는 "지난 2009년 조영남을 만난 뒤 그에게 총 200점 정도를 그려줬다. 대부분 보여준 샘플 그대로 그리라고 했다. 구체적인 붓터치 등 따로 언급은 없었다. 내가 배경까지 그렸고 마지막 터치는 조영남이 했다"면서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생각하고 계약서 없이 그림을 대신 그려줬다. 조영남의 조수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조영남은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A씨와 B씨에게 건네받은 그림 21점에 약간의 덧칠을 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판매해 1억 6000여 만원을 챙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조영남은 "대작이 아니라 관행"이라고 주장했으나 검찰 측은 "기만 행위와 피해자가 있다"고 범죄행위로 봤다. 춘천에서 시작됐던 이 재판은 조영남 측의 요청으로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옮겨져 공판을 재개, 검찰이 2016년 12월 21일 변론종결과 함께 조영남의
하지만 선고 기일을 앞두고 재판부가 바뀌면서 선고기일은 변론기일로 바뀌었고 재판도 재개됐다.
조영남의 6차 공판은 오는 8월 9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이날 조영남 측 요청으로 진중권 교수가 전문가로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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