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솔비가 음원 유통사의 ‘갑질’을 꼬집은 글에 대해 “투정이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솔비는 18일 오후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프로젝트 ‘하이퍼리즘(Hyperism)’ 시리즈 첫 번째 EP ‘하이퍼리즘:레드(Hyperism:Red)’를 선보이며 라이브 퍼포먼스 및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쇼케이스에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솔비는 지난 3월 싱글 ‘너는 어때’ 공개 당시 SNS에 유통사의 ‘갑질’을 꼬집었던 데 대해 입을 열었다.
당시 솔비는 “노래 준비 잘해서 야심 차게 음반 내면 뭐 하나. 칼자루는 유통사가 쥐고 있는데. 유통사가 갑이지 뭐”라고 적은 후 “음원사이트 가지고 있는 유통사들은 자기들이 투자한 가수들 밀어주고 다시 회수하고. 이런 말도 안 되는 현실이 어딨나. 물론 이 또한 이겨내야 하는 게 프로의 세계라고 하지만 가요계도 냉정하게 견제하고 비판하며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어 “다양한 음악을 듣게 하고 알려줘야 하는 음원 플랫폼의 역할은 잘하고 있는 것일까? 음원 차트의 1등 음악이 지금 이 시대의 가장 좋은 음악일까? 궁금해진다”며 “수많은 음악인들 매번 얼마나 서러울까. 정말 버틸 수가 없는 바닥이다. 지긋지긋한 이 가요계 시스템은 언제 바뀌려나”라고 적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솔비는 “당시 일부 음원 사이트에서 예정됐던 시간에 내 음원을 올려주지 않아 서운하고 서러웠다. 물론 SNS에 그렇게 올린 건 사실 투정이었지만 누군가는 그런 문제점을 짚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솔비는 “그런 시스템에 속상한 마음에 올렸지만 그 글을 후회하진 않는다. 그런데 나도 좋아하는 몇몇 가수 팬들 중 그 글에 대해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있더라”며 “그 부분에 대해 오해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솔비는 이어 “앞으로도 SNS에서 어떤 부분을 언급할지는 모르겠지만, 언급할 때마다 조심스럽게 언급하겠지만 그렇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문제점을 말하면서 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퍼리즘’은 가수 솔비와 아티스트 권지안의 협업으로 음악과 미술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여 왔던 ‘셀프 콜라보레이션’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이날 솔비는 남자 무용수 4명과 함께 단순히 음악과 미술의 조합을 넘어 음악을 몸짓으로 표현하고 또 그림으로 드러내는 퍼포먼스 페인팅을 선보였다.
‘하이퍼리즘:레드’를 시작으로 1년간 이어질 연작 ‘하이퍼리즘’ 시리즈는 솔비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자 오랜만의 가수 컴백을 선언하는 앨범이다. 정보와 콘텐츠의 홍수로 인해 현대인들의 욕망과 높아진 기대치들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반대로 오는 상대적 박탈감, 상실감 등의 부작용이라는 시대적 현상을 하이퍼리즘이라 정의
첫 번째 시리즈 ‘하이퍼리즘:레드’는 솔비의 눈으로 본 이 시대 여자들의 삶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음악에 담아냈다. 향후 총 3개의 EP가 하나의 스토리 라인을 가진 정규 앨범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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