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동생 사이로 지내던 10년 지기 후배에게 수면제를 탄 술을 먹이고, 잠이 들자 목을 졸라 살해한 30대 여성이 붙잡혔습니다.
헤어진 남자친구가 숨진 후배와 바람을 피웠다고 생각해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금곡동의 한 아파트단지.
그제 새벽 5시쯤, 이 아파트에 살지도 않는 30대 여성이 한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0년 전 같은 직장을 다니며 알게 된 언니 집에 놀러 갔다가 언니에게 살해당한 겁니다.
집주인 36살 박 모 씨는 후배에게 수면제를 탄 술을 먹이고 잠이 들자 컴퓨터 마우스 줄로 목을 졸랐습니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와 헤어진 게 숨진 후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앙심을 품고 있었던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4년 정도 만나다가 1년 전에 헤어졌는데, 헤어진 이유가 (숨진) 여자하고 (남자친구가) 몇 번 만난 걸 알고 (바람이 났다고) 오해를 한 거 같아요."
박 씨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일도 하지 않고 자주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술만 마시면 과격한 행동을 보여 이웃들과도 사이가 나빴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화분을 두 개나 깼어요. 이것도 깨서 금이 갔어요. 아가씨가 발로 차서…. (술 마시면) 정상이 아니에요."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박 씨는 범행 16시간 만에 자수를 결심하고 이곳 경찰서에 제 발로 찾아왔습니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