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불은 민가를 덮치면서 주민 수백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집이 불타 없어진 주민들은 갈 곳이 없어 막막한 처지입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해가 막 뜬 이른 아침, 학교 운동장에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학교 안에서는 생수와 라면을 비롯한 구호물자들이 쌓여 있고, 주민들은 급식과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웁니다.
강원 강릉에서 시작된 산불이 민가까지 덮치자 주민 3백여 명이 긴급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 인터뷰 : 전승자 / 경기 부천 오정동
- "친정에 왔는데, 낮부터 연기가 계속 나는데 대피하라고 봉고차가 왔더라고요. 엄마랑 둘이 여기로 왔어요. 대피하러…."
키우던 강아지만 데리고 겨우 탈출한 유동희 씨 부부는 결국 40년 동안 살던 집을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유동희 / 강원 강릉 성산면
- "동네방송 (듣고 나니) 불이 산 앞까지 왔거든. 보고 나서 집사람하고 같이 나가니 집 타는 걸…불이 붙는 걸 보고…."
삼척에서도 불이 꺼지지 않고 민가 가까이 다가오자 어제(7일) 오전 주민 3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현재 대부분은 돌아갔지만, 집을 잃은 주민 60여 명은 한동안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야 할 처지입니다.
국민안전처가 특별교부금 27억 원을 쓰기로 하고, 강릉시도 임시 주거공간을 보급하기로 했지만 갈 곳을 잃은 주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