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야구에는 수많은 기록들이 존재한다. ‘기록의 스포츠’라고 불리는 만큼 많은 기록들이 있고,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도 다르다.
타이틀의 주인공은 거의 매년 바뀐다. 그런데 이 타이틀을 매년 꾸준히 지켜오는 선수들도 있다. 그 결과 해당 분야에서는 ‘장인’처럼 상징적인 인물로 손꼽히기도 한다. 현역 선수 위주로, 최근 성적들을 반영해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부문들만 뽑아봤다. 투수보다는 타자들 쪽에서 상징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 리그의 홈런을 대변하는 인물. 사진=MK스포츠 DB |
◆홈런=이승엽
이보다 더 확실한 상징이 있을까.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은 KBO리그 홈런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총 5차례의 홈런왕을 거머쥔 그는 현재 KBO리그 통산 445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18경기서 2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 은퇴 전 마지막 시즌 그의 목표는 40대 선수 첫 30홈런이다. 이승엽은 “홈런만큼은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의 말대로다. 오래 전부터 KBO리그에서 홈런=이승엽으로 통했다. 홈런에 관한 한 KBO리그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99년 5월 5일 통산 100홈런을 때려냈다. 그의 나이 22세 8개월 17일로 역대 최연소, 150홈런 역시 역대 최연소(23세 8개월 1일), 200홈런부터는 최연소(24세 10개월 3일)에 더불어 최소 경기(816경기) 타이틀까지 달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세계 최연소(26세 10개월 4일) 300홈런 기록도 세웠다. 통산 400홈런을 돌파한 유일한 타자다.
1999년 54개로 KBO리그 50홈런 시대의 포문을 열었고, 2003년에는 56개로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연속 시즌 20홈런(8년)-30홈런(7년) 등의 기록을 따라가고 있는 후배들과의 격차도 최소 4년으로, 이 부문 최상단에 적힌 이승엽의 이름은 당분간 내려가기 힘들다.
↑ 잘 치기도 하고 잘 보기도 하는 대표 타자. 사진=MK스포츠 DB |
◆볼넷=김태균
KBO리그 이 구역의 ‘매의 눈’은 김태균(35·한화)이다. 잘 치는 만큼 공도 잘 본다.
요즘 리그에서 주목받는 기록으로는 김태균의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빼놓을 수 없다. 김태균은 지난 21일 수원 kt전서 2회 첫 타석부터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홈런을 날려 출루를 이어갔다. 63경기 연속 출루. 호세(당시 롯데)가 2006년 세웠던 기록과 타이다.
출루에는 안타도, 홈런도 모두 중요하지만 ‘눈야구’ 역시 크게 한 몫 한다. 김태균은 최근 5시즌 동안 총 363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2위는 손아섭(롯데,317개) 3위는 최준석(롯데,300개)으로 김태균이 얼마나 참을성 있게 볼을 골라왔는지 짐작할 수 있는 수치다.
상대팀의 고의 볼넷 역시 31개로 가장 많았다. 김태균이라는 타자의 위압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 마그넷정의 웃픈 기록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사구=최정
공에 맞는 장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단연 최정(30·SK)이다. 그의 별명은 ‘마그넷정’, 자석처럼 공을 끌어당겨 맞는다는 이유에서다.
올해도 17경기서 벌써 2개의 사구를 기록했다. 데뷔 이래로 시점을 앞당기면 186개의 사구를 기록 중이다. 2위 박경완(당시 SK,166개)을 넘어 이 분야에서는 압도적인 상징이 됐다. 최정 다음으로 현역 선수 중에는 박석민(NC,156개)이 눈에 띄게 많이 맞고 있지만 개수 차는 어마어마하다. 이 추세라면 올 시즌 통산 200사구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메이저리그에도 200개 이상의 사구를 기록한 선수는 단 7명뿐이다.
맞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웃픈’ 별명인데 매년 꾸준히 많이도 맞는다. 2007년부터 매년 이 분야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특이 사항. 2009, 2011, 2013, 2016년에는 1위를 차지했다.
↑ 신,구 도루왕 삼성 박해민과 kt 이대형. 사진=MK스포츠 DB |
◆도루=이대형, 그리고 박해민
도루 부문 상징은 이대형(34·kt)과 박해민(27·삼성)의 원조와 신흥세력의 대결로 압축된다. 두 선수 모두 빠른 발을 이용한 별명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같다.
‘슈퍼소닉’ 이대형은 이용규(한화)와 함께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2시즌 두 자릿수 연속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은 5개 성공 중으로 5개를 추가하면, 연속 시즌 두 자릿수 도루 부문에서 이순철(당시 해태,4위)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대형의 과거 도루 능력은 엄청났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시즌 연속 40도루 이상을 기록, 정수근(당시 두산,7시즌 연속) 다음으로 꾸준했다. 이대형은 이와 동시에 KBO리그 최초 3연속 60도루 돌파 기록도 가지고 있다. 통산 도루 개수는 487개로 전준호(당시 현대)-이종범(당시 KIA)의 뒤를 잇고 있다.
‘람보르미니’ 박해민은 현 시점에서 가장 잘 달리는 선수다. 2016시즌까지 통산 도루 성공률 0.827(도루 성공 148, 실패 31)로 조동찬(삼성,0.835) 다음으로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대형의 기록도 여전하지만, 최근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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