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인천시가 월미도 관광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월미은하레일 사업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부실시공으로 혈세 850억 원을 허공에 날린 월미은하레일 사업을 '레일바이크', '소형모노레일'로 잇따라 변경해 반전을 꾀했지만 번번히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17일 인천교통공사는 소형모노레일 민자사업자인 인천모노레일과 협약을 해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민간사업자가 투자•대출 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했고, 사업자가 제시한 공정도 이행하지 못하는 등 사업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돼 협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안상수 시장 시절(현 자유한국당 의원)이던 2008년 6월부터 2010년 6월까지 853억 원을 들여 만든 월미은하레일 사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도를 돌아 다시 인천역으로 돌아오는 6.1km 월미은하레일은 한신공영이 2008년 6월 26일부터 2010년 6월 16일까지 시공했다.
시험운행중 안내륜 축 파손 등 중대결함이 발견돼 한신공영은 2011년11월부터 2012년 6월까지 개선 작업을 했지만 안전성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
사업시행자인 인천교통공사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안전성 검증을 의뢰한 결과, "문제없다"는 한신공영측 주장과 달리 부실투성이었다.
결국 안 시장 뒤를 이은 송영길 시장은 2013년 12월 월미은하레일 사업을 접고 레일바이크로 사업 방식을 변경했다. 당시 인천교통공사는 새 시설 설치에 200억 원, 기존 Y레일•열차 등을 철거하는데 300억 원이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모노레일을 만드는데 들어간 850억 원까지 합하면 결과적으로 1350억 원짜리 레일바이크 사업이 되는 셈이다. 이듬해 5월 민간기업인 가람스페이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계획도 2014년 7월 민선 6기 시장으로 취임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소형모노레일이 가장 적합한 대안"이라며 백지화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날씨 영향 때문에 운행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페달을 밟아야 하는 특성상 중장년층 이용률이 떨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유지한 가람스페이스는 레일바이크를 포기하고 소형모노레일 사업 계획을 다시 세워 시작했다.
가람스페이스는 2015년 2월 인천교통공사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이후 가람스페이스가 100% 지분을 갖는 특수목적법인 인천모노레일이 실시협약을 승계했으나 투자•대출 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등 자금동원력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이번에 협약이 해
인천교통공사는 사업정상화 방안으로 재정사업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소형모노레일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 주관으로 공사를 하되 일부 투자 의향이 있는 민간 사업자가 있다면 수용하겠다는 것이 공사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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