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 집에 침입해 돈을 훔친 중국 국적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8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이같은 혐의(주거침입, 절도, 사기 등)로 김모(2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보이스피싱 조직책의 지령을 받아 서울, 충남, 전주 일대에서 총 5차례에 걸쳐 1억원 상당의 현금을 훔쳤다.
조직책은 우체국 과장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미리 전화를 걸어 현금을 인출하게 한 뒤 특정한 장소에 보관하도록 유도했다. '개인정보 유출로 돈이 빠져나가니 현금을 인출해 집안 전자레인지에 보관하고 열쇠는 우유 배달함에 넣으라'는 식이었다. 이들은 주로 노인들이 보관하고 있는 노후자금을 노렸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2014년 6월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일정한 직업 없이 지내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에게 지시를 내린 총책을 추적하는 등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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