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투수가 없다.” 지난해 김성근 한화 감독이 자주 꺼냈던 말 한마디다. 부상과 부진으로 마운드 운용이 탈이 나면서 쓸 만한 투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올해는 조금 다른 것일까. 적어도 2월 중순까지는 김 감독의 입에서 이 같은 불평이 나오진 않고 있다. 오히려 희망과 긍정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NPB리그 팀과의 연습경기 5연전을 모두 내줬지만, 패장은 소득이 많다고 웃었다.
↑ 배영수는 두 차례 연습경기에 등판해 빼어난 피칭을 펼치며 눈길을 모았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올해도 부상자는 있다. 그러나 재활 과정이 순조롭다. 재활조가 돌아올 날이 머지않았다. 지난해 7월 어깨 수술을 한 안영명은 최근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그 정도 공이라면 충분히 개막에 맞출 수도 있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나란히 팔꿈치에 칼을 댄 권혁과 송창식도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땀 흘리고 있다 18일 불펜 피칭 예정이다. 이대로 단계를 밟아갈 경우, 시즌 초반 합류가 가능하다. 재활조의 또 다른 멤버인 김용주, 김범수도 의욕을 보이고 있으며 김혁민도 본격적인 피칭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16일에는 이태양과 윤규진이 라이브피칭을 하며 실전 투입을 앞두고 있다. 오는 19일 요코하마전 등판이 예상된다. 불펜 피칭 160구를 한 심수창을 비롯해 박정진, 송은범, 정우람 등도 대기 중이다.
새 얼굴의 약진도 눈에 띈다. 정재원은 세 차례 등판해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서균도 지난 12일 주니치전에서 1이닝 2실점을 했지만 이후 3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김 감독은 16일 라쿠텐전을 마친 뒤 서균에 대한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 이재우도 인상적인 피칭으로 김성근 감독의 호평을 받았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이재우도 과감한 피칭을 앞세워 4이닝 1실점으로 김 감독을 웃게 했다. 배영수와 이재우는 계속 기회를 얻는다. 김 감독은 “선수들끼리 경쟁이 펼쳐진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쟁의식은 개인의 동기부여, 나아가 팀의 성장 밑바탕이 된다. 배영수는 “사람 피곤하게 올해는 정말 다들 열심히 운동한다. 나도 후배에 안 뒤지려고 더 뛰고 더 던지려고 한다”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태양은 “오늘 (배)영수형의 피칭을 지켜봤는데 정말 잘 던졌다. 긴장감이 생긴다. 나도 잘 던져야 할 것 같다”라며 “팀 성적이 좋으려면 무엇보다 투수가 잘 던져야 한다. 모든 투수들이 열심히 한다. 그 자세가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 6명을 만들 계획이다. 비어있는 외국인투수 한 자리가 언제 채워질지 모르는 가운데 오간도 외 국내 투수 5명이 더 필요하다. 예전 같으면 그 자리 하나하나를 채우기가 쉽지 않았다. 때문에 잦은 변칙도 있었다.
그러나 아주 어려운 과제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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