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반 전 총장을 지지하던 표심이 어디로 갈지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과연 충청 표심은 어디로 움직였을까요?
충청 대망론은 과연 존재했는지, 존재했다면 그 표심은 어디로 이동했을지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분석해 보겠습니다.
뉴스추적, 정치부 추성남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추 기자! 먼저, 여론조사 결과를 좀 살펴보면 여전히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세가 뚜렷하네요.
【 대답 】
문재인 대세론이 점점 굳어지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인데요.
반 전 총장이 사퇴한 당일 MBN과 매일경제가 리얼미터에 긴급 의뢰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문 전 대표가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다음으로는 안희정 충남지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이재명 성남시장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했습니다.
문 전 대표가 1위, 안 지사와 이 시장 순으로 나타났는데, 두 여론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입니다.
【 질문 2 】
그럼 반 전 총장의 표심이 같은 충청권인 안 지사로 옮겨갔다고 볼 수 있나요?
【 대답 】
'그렇다'라고도, '아니다'라고도 딱 부러지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한 방송사가 실시한 반 전 총장 사퇴 전후의 여론조사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문 전 대표의 충청 지지율은 25.5%에서 30.2%로 5%p 정도 올랐습니다.
안 지사의 충청 지지율은 14.5%에서 20.3%로 문 전 대표의 상승폭만큼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문은 바로 황 권한대행입니다.
6.2%에 불과했던 지지율이 반 전 총장 사퇴 이후 12.6%로 두 배가량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겁니다.
【 질문 3 】
아니 그럼 반 전 총장 사퇴의 가장 큰 수혜자가 보수를 대변하는 황 권한대행이라는 얘기인가요?
【 대답 】
현재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로 보면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MBN과 매일경제의 여론조사 먼저 살펴보면, 반 전 총장의 지지층을 가장 많이 끌어들인 건 황 권한대행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문 전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순이었는데, 안 지사의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또 다른 방송사의 여론조사 역시 황 권한대행이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을 가장 많이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반 총장의 지지층이 황 권한대행으로 대거 몰려 보수층의 결집으로 나타났다고 조심스럽게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 질문 4 】
반 전 총장이 귀국하면서 이른바 '충청 대망론'이 급부상했는데,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닌 것 같네요.
【 대답 】
앞서 충청지역 지지율을 잠깐 말씀드렸죠.
또 다른 방송사의 여론조사를 하나 더 살펴봤는데요.
충청지역의 반 전 총장 지지자가 어디로 옮겨갈 것인지를 물었더니 문 전 대표가 22.9%, 황 권한대행이 17.4%로 나타났고, 안 지사는 10.5%에 그쳤습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각각 9.4%와 8.6%였습니다.
결국, 반 총장의 등장으로 불거진 '충청 대망론'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미미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그동안 충청권은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이번에는 캐스팅보트를 넘어 충청도 출신 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3김 시대'의 주인공 가운데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만 대통령을 못했잖아요.
하지만, 충청의 희망이라고 불렸던 반 전 총장이 출마하지 않으면서 애당초 '충청 대망론'은 없었다는 지역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충청도가 대통령을 만든다'는 자부심은 여전히 커 캐스팅보트 역할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