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창욱이 스크린 데뷔작에서 과감히 원톱 주연을 맡은 소감을 밝히며, 박광현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지창욱은 2일 오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은 첫 영화인만큼 투톱이나 쓰리톱, 주연이 아니라도 개성 있는 조연으로 선배님들에 묻어가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좋은 선배님들 틈바구니에서 많이 배울 수 있고, 조금은 부담도 덜한, 가벼운 마음에서 촬영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았었는데 어쩌다 보니 감독님께 홀려 미숙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원톱 주연 작을 선택하게 됐다”며 쑥스러워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극을 이끌어 가야한다는 점, 만화적 판타지 요소가 짙고 낯선 요소들이 많아 처음엔 (출연을) 망설였죠. 그런데 감독님을 뵙고 나니 모든 걱정이 사라지고 기대와 도전의식이 막 솟구치는 거예요.(웃음) 감독님의 세계관과 개성이 뚜렷했고, 영화의 메시지가 와 닿아 부담감에도 불구 출연을 결심하게 됐어요. 원톱 주연이라기 보단, 감독님의 아바타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으니 한결 편안해지더라고요.”
‘조작된 도시’는 게임 세계 속에서는 완벽한 리더지만 현실에서는 평범한 백수인 ‘권유’(지창욱)가 PC방에서 우연히 휴대폰을 찾아 달라는 낯선 여자의 전화를 받게 된 이후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담았다.
막상 완성된 작품을 보고 나니 민망하고 아쉬움이 남으면서도 뿌듯함이 공존했단다.
그는 “처음 영화를 보는데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제대로 집중을 못했다”면서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긴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 안에서는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남지 않는다. 관객들이 작품을 즐기는데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봤다. 고생한 만큼 머릿속에 그렸던 그림 그대로 나온 것 같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조작된 도시’의 가장 큰 매력에 대해 “화려한 액션이나 볼거리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가볍지 않은 소재와 주제를 통쾌하고 경쾌하게 담아냈다는 게 가장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화적이면서도 그래서 아이러니하게 굉장히 영화적인 독특한 작품이다. 영화 속 즐길 거리가 정말 풍부하지만 굳이 강요하고 싶진 않다. 어떤 요소든 관객마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미소지었다.
이와 함께 “(제가)정말 많이 고생했다는 건 꼭 알아주시면 좋
‘조작된 도시’는 영문도 모른 채 잔인한 살인범으로 몰린 권유(지창욱)이 게임 멤버이자 초보 해커인 ‘여울’(심은경)을 비롯한 동료들과 조작된 세상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평범한 이들이 부조리한 권력층을 상대로 벌이는 짜릿한 반격을 유쾌하게 그렸다. 오는 9일 개봉.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