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갑자기 몰아닥친 폭설과 연이은 한파에 수도권 아파트 시장도 움츠러들었다. 지난 주 9주 만에 반등에 성공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이번 주에도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둔화됐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주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등의 정비계획안 통과 이후 매도인들은 호가를 올렸지만 매수세는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며 지난 주 상승폭의 절반 수준(0.10%→0.05%)에 머물렀다.
↑ 자료 부동산114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국지적으로 수급을 달리하며 보합(0%)을 나타냈다. 강서, 영등포, 강북 등 저가 매물이 많은 지역은 소폭 상승했지만 강동은 매물이 쌓이면서 하락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매수인들이 전셋집 구하는 결정을 설 이후로 미루면서 잠잠하다. 신도시는 0.01% 상승했고 경기·인천은 0.01%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신도시 매매, 수요·공급 뜸하며 ‘잠잠’
서울은 ▲동대문(0.08%) ▲송파(0.07%) ▲영등포(0.07%) ▲관악(0.05%)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동대문은 실수요자의 중소형 거래 영향으로 이번 주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이문동 삼익, 전농동 래미안전농크레시티가 250만원~1500만원 가량 올랐다.
송파는 저가매물이 거래되며 잠실동 주공5단지가 500만원~1750만원 정도 올랐다. 영등포는 양평동3가 현대6차, 신길동 우성1차 등이 500만원~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반면 ▼성동(-0.07%) ▼성북(-0.02%) ▼강남(-0.01%) ▼서대문(-0.01%)은 이번 주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였다. 성동은 하왕십리동 왕십리센트리센트라스가 3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11.3대책 이후 새 아파트 프리미엄이 낮아지는 분위기다.
성북과 강남은 매매수요가 뜸해지면서 가격이 하향조정됐다. 성북은 장위동 대명루첸이 1500만원 정도 떨어졌고, 강남은 압구정동 구현대1차, 현대사원 등이 2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신도시는 수요, 공급 모두 뜸하며 조용한 분위기다. ▲일산(0.03%) ▲위례(0.01%)가 상승한 반면 ▼산본(-0.02%) ▼판교(-0.01%)는 소폭 하락했고 이외 지역은 보합이다.
일산은 일산동 후곡9단지LG·롯데가 500만원~1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거래되며 시세가 소폭 상승했다.
위례는 작년 12월 의무거주기간이 종료된 장지동 위례신도시LH비발디가 손바뀜이 나타나며 500만원 가량 올랐다.
산본은 대형 면적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조정 됐다. 산본동 백두한양9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가량 내렸다.
경기·인천은 ▼평택(~0.14%) ▼성남(~0.04%) ▼광명(~0.03%) ▼용인(~0.01%) ▼수원(~0.01%)이 하락했다. 평택은 새 아파트 입주 부담으로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안중읍 건영캐슬과 서광프리메라가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성남은 여수동 센트럴타운3단지가 500만원 하락했다. 한동안 올랐던 시세로 거래가 부진하자 가격이 하락조정됐다.
한편 ▲의정부(0.03%) ▲파주(0.03%) ▲화성(0.03%) ▲고양(0.01%)이 상승했다. 의정부는 신규 입주 아파트가 실거주 수요 위주로 거래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민락동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가 75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파주는 수요가 많진 않지만 매물이 적어 가격이 올랐다. 문산읍 당동주공이 500만원~750만원 상승했다.
◆서울 일부 지역 중소형 중심으로 전셋값 올라
서울은 중소형물건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강서(0.10%) ▲영등포(0.09%) ▲강북(0.06%) ▲서초(0.06%) 순으로 올랐다.
강서는 방화동 도시개발5단지, 삼익삼환 등이 500만원~2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전세계약이 체결된다. 영등포는 문래동4가 삼환, 신길동 우성1차 등이 1000만원~2000만원 정도 전셋값이 상승했다. 강북은 현대아파트 15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강동(~0.34%) ▼성동(~0.08%) ▼양천(~0.05%) ▼성북(0.02%) ▼동작(~0.01%) ▼도봉(~0.01%)은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강동은 비수기 전세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입주물량까지 더해지며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등이 500만원~4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성동은 하왕십리동 왕십리센트라스가 3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지난해 11월말 입주를 시작했지만 잔금을 치르지 못한 수요자들이 저가매물을 내놓고 있다. 양천은 신정동 신정6차현대, 목동신시가지3단지가 500만원~2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신도시는 ▼산본(-0.08%) ▼중동(-0.07%) ▼판교(-0.03%)가 전셋값이 내렸다. 산본은 산본동 백두한양9단지가 1000만원 가량 내렸다.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에 전세수요도 잠잠하다.
중동은 중동 미리내롯데2와 한라주공3단지가 500만원씩 하락했다. 소형 아파트도 전세매물이 넉넉하나 비수기 탓에 수요가 많지 않다.
판교는 운중동 산운마을10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반면 ▲위례(0.06%) ▲동탄(0.04%) ▲파주운정(0.02%) ▲일산(0.02%)은 전셋값이 올랐다. 위례는 장지동 위례신도시LH비발디가 500만원, 동탄은 반송동 나루마을월드메리디앙·반도보라빌2차가 500만원~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평택(-0.19%) ▼화성(-0.09%) ▼성남(-0.07%) ▼파주(-0.03%) ▼의왕(-0.02%) 순으로 하락했다.
평택은 입주물량 여파로 비전동 동아목련이 500만원, 안중읍 우림루미아트가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화성은 반월동 신동탄SK뷰파크가 1000만원 떨어졌다. 전세수요가 줄면서 거래도 부진한 모습이다.
성남은 하대원동 성남자이가 500만원~1,000만원, 중앙동 중앙동힐스테이트2차가 500만원 하락했다.
한편 ▲안성(0.02%) ▲수원(0.01%)은 전셋값이 상승했다. 안성은 전세매물 품귀로 공도읍 임광그대가2단지가 250만원, 수원은 율전동 신일, 화남이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설 이후 전세 중심으로 이사수요 움직임 기대
올해 말 일몰되는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유예 적용을 위해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관리처분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 도계위에서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신반포·경남과 잠실동 진주, 미성·크로바 아파트에 대한 정비계획안이 통과되면서 기대감에 매도호가를 높이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추격매수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탄핵 정국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과 미국 트럼프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설 연휴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 시장은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난 해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분양흥행이 재건축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에 방아쇠 역할을 한 것처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만 한 특별한 이슈가 생긴다면 시장반등의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전세시장은 설 연휴가 끝나면 학군이 좋거나 중심업무지구로 접근이 용이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사수요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