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출석한 최순실 "어린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더이상 민주주의 특검 아니다"
↑ 최순실/사진=연합뉴스 |
'비선 실세' 최순실(61)씨는 25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체포돼 한 달 만에 출석하며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최씨는 이날 오전 11시 15분께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내린 최씨는 D 빌딩 주차장을 가로질러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가며 작심한 듯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라고 외쳤습니다.
최씨는 고개를 든 채 "어린 손자까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그러고…"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딸 정유라(21)씨가 덴마크 사법당국에 구금돼 어린 아들을 돌볼 수 없게 된 데 대한 항의로 보입니다.
최씨는 거듭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기업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며 박 대통령과 최씨를 공모 관계로 보고 있음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최씨가 특검의 수사 진행 상황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최씨는 "너무 억울해요, 우리 애들까지, 다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이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주차장에 있던 취재진이 다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항의를 표출한 최씨는 교도관에 떠밀려 엘리베이터에 탔고 조사실로 올라갔습니다.
특검은 최씨가 작년 12월 24일 한 차례 소환 조사 이후 '건강상 이유', '정신적 충격', '탄핵심판 출석과 재판 준비 관계', '강압수사' 등을 이유로 출석을 6차례나 거부하자 23일 체포영장을 발부받
이에 따라 최씨는 수감 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강제구인 방식으로 특검 사무실에 나왔습니다.
최씨가 한 달 만에 두번째로 특검에 출석했지만, 수사에 협조할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최씨가 묵비권을 행사하며 입을 다물어버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