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J. 트럼프 미국 새 대통령이 취임일성을 통해 배타적인 '미국 이기주의' 국정기조를 전면에 내세우며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 연설을 통해 "공장이 문을 닫고, 일자리를 빼앗기고, 국경이 유린당하는 미국에 대한 대학살(carnage)을 종식시킬 것"이라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국정운영의 기본원칙"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나의 단순한 두가지 원칙은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특히 21일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뼈대로 하는 6대 국정기조를 발표하며 동맹외교와 자유무역이 두 축이었던 미국의 외교·통상 정책에 변혁을 예고했다. 6대 국정기조는 미국 우선 외교정책, 법 질서 회복, 미군의 재건, 모든 미국인을 위한 무역협정, 일자리 창출과 성장, 미국 우선 에너지 계획 등으로 구성돼 있다.
행정·외교·군복무 등의 경험이 전무한 '아웃사이더' 미국 대통령 등장으로 인한 예측불허의 국면 전개가 현실화됨에 따라 세계 각국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영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동맹국 경시를, 중국은 통상마찰을, 독일은 국제 사회 분열을 각각 우려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는 특히 글로벌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중·일 등 동북아시아 국가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무역으로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기 때문에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장벽은 인근 국가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 평화 희망과 같은 전통적 가치들을 외면하고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메시지를 던졌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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