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터키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사건 유력 용의자가 키르기즈스탄인으로 지목되면서 중앙아시아가 주목받고 있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이슬람교도가 절대적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러시아 및 중국, 중동, 서유럽까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 주요 테러 세력의 온상지로 중앙아시아가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총격 테러의 관련자 2명을 이스탄불 공항에서 체포했다. 터키 경찰은 이번 테러 사건 관련 16명을 체포했으며, 용의자를 계속 추적 중이다. 용의자의 부인도 구금 중이다. 용의자의 부인은 "남편이 IS 소속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지난해 11월 부인, 아이와 함께 키르기스스탄에서 터키로 건너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해프닝도 있었다. 한때 용의자로 특정됐던 키르기스스탄인 라케 마슈라포프(28)는 경찰 조사를 받은 뒤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풀려났다. 터키에 출장을 왔다가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출국 절차를 밟던 그는 언론이 공개한 키르키즈스탄 출신 테러범의 얼굴과 비슷한 외모라는 이유로 체포됐다.
그동안 중앙아시아가 부각된 것은 옛 소련 붕괴 후 독립한 독특한 '-스탄'이라는 국가 명이었다. '-스탄'은 각 민족의 영토라는 명칭이다.
그런 '-스탄'이 IS 등 테러조직의 '인력창구'로 부상하는 불명예를 안고 국제사회에 재부각되고 있다. 미국 안보컨설팅업체 수판그룹에 따르면 2015년 IS가 신규 모집한 조직원 중 러시아와 옛 소련권인 중앙아시아 출신은 4700명에 달했다. '테러와의 전챙'을 앞세우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최대 7000명이 IS에 가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6월 발생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자폭 테러 범인들이 러시아령 다게스탄자치공화국,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스탄 국적자라는 점이 극적으로 이를 방증한다. IS에 발을 담갔던 중앙아시아 출신 난민자들이 딱히 갈 곳이 없어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터키에 남아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견강으로 보면 키르기스수탄을 제와하곤 중앙아시아는 자원 부국이다. 중앙아시아 경제는 침체의 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격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루블화 폭락과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국제유가 하락 등 원자재값 약세가 이들 나라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부정부패와 독재로 일관하는 정치체제가 맞물려 중앙아시아 경제는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20%에 달하는 중앙아시아의 실업률은 해당 국가 청년들의 '일탈
[장원주 기자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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