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띠로 청와대 에워싼 청와대…"더 추워질 12월 3일에도 촛불집회 해야 할 지경"
↑ 12월 3일 촛불집회/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5주째 이어진 26일 서울 도심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50만명(경찰 추산 27만명)이 운집했고 전국적으로는 총 190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여들었습니다.
이날 본 집회에 앞서 오후 4시께부터 세종로사거리를 출발해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신교동로터리 등 청와대 인근을 지나는 3개 경로로 사전행진이 진행됐습니다.
청와대를 동·남·서쪽으로 포위하듯 에워싸는 '청와대 인간띠 잇기'가 처음으로 실현됐습니다.
특히 서쪽 신교동로터리는 청와대에서 약 2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집회와 행진은 시종일관 차분하고 평화로는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경찰에 연행된 시민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과거 과격한 양상으로 흐른 집회는 결국 '폭력시위'라는 프레임에 갇혀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 같은 과거 경험을 토대로 폭력집회에 대한 거부감과 평화시위를 국민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평화집회'가 자리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시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거리로 나오면서 과격 집회가 설 자리를 잃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병훈 중앙대 교수는 "참가자가 소수화될수록 집회 성격이 더 치열해지고 과격해지는 반면, 다수일수록 더 평화적이고 온건한 운동으로 나타나게 된다"면서 "굉장히 정치적인 이슈임에도 전례 없이 많은 사람이 동참하면서 평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한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는 제한 시간 이후까지 남아 청와대를 향해 시위를 계속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인도로 밀어 올리는 데 주력하고, 충돌은 가능한 한 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안 처장은 "경찰도 침착하게 대처하고 불필요하게 과도한 진압을 하지 않는 등 충돌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시위와 관련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국민이 눈비 맞으며 호소했는데 계속 버틴다면 '박 대통령 당신은 국민도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 될 것"이라면서 "이대로 가면 더 추워질 내달 3일에 또 집회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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