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오른 28명의 선수들. 1년 전과 비교해 7명의 선수가 새 얼굴이다. 이적생(박석민)과 군 전역자(권희동, 이상호)가 있으며 포스트시즌 첫 경험자(배재환, 장현식, 구창모)도 있다. 다들 영광스러울 터. 그러나 누구보다 더 뜻 깊은 이는 원종현이다.
1년 전만 해도 그는 ‘선수’로 함께 하지 못했다. 지난해 2월 스프링캠프 도중 대장암이 발견돼 원치 않게 시즌 아웃. 고통스럽게 항임 치료를 하는 그를 위해 동료들은 시즌 중 155K라는 문구를 모자에 새기기도 했다. 155K는 원종현이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던졌던 155km 강속구를 뜻한다. 빠른 쾌유와 함께 복귀를 기원하는 의미다.
↑ NC의 원종현은 지난해 10월 18일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시구자로 등장해 큰 감동을 안겼다. 1년 후 그는 건강을 회복해 투수로서 플레이오프에 참여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원종현은 예전 같이 46번의 유니폼을 입고 불펜에서 등장해 마운드에 올라 공을 힘껏 던졌다. 그의 공 하나는 모든 이에게 큰 감동을 줬다.
당시 원종현은 “팀과 팬이 보내준 사랑을 플레이오프 첫 번째 공을 던지며 보답하고 싶다. 차근차근 복귀 준비를 해 내년에 진짜 멋지게 던지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그 약속을 지켰다.
대장암 완치 판정을 받은 원종현은 컴백했다. 그리고 올해 54경기에 출전해 3승 3패 17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NC의 정규시즌 2위에 기여했다. 팀 내 홀드 1위이자 리그 내 공동 4위. 성공적인 복귀다. 그는 당당히 실력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됐다.
21일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만난 원종현은 “감회가 새롭다. 사실 1년 만에 복귀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빨리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정말 많이 노력했다. 구단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정말 기분 좋다. 지난해 함께 하지 못했던 것까지 더해 올해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밝혔다.
↑ NC의 원종현은 지난해 10월 18일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시구자로 등장해 큰 감동을 안겼다. 1년 후 그는 건강을 회복해 투수로서 플레이오프에 참여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원종현은 “TV를 통해 포스트시즌 경기를 지켜봤는데,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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