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전업 투자자인 A씨는 최근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주식투자 비중을 낮추는 대신 물가연동국채(물가채)를 20%가량 더 늘려 잡았다. 올해 초 물가채가 채권지수에 편입된 직후 투자 기회를 줄곧 지켜봐왔던 그는 국내외 물가지표가 오름세를 나타내자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한 것이다. A씨는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에 3분기 실적 시즌까지 겹치면서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반면 물가채의 경우 연말로 갈수록 물가가 오를 것으로 보여 10월에서 11월을 최적의 투자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률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는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3분기엔 국제유가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고, 국내 물가상승률 역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해 물가채 인기가 식었지만 최근 들어 오히려 물가 관련 지표가 다시 오르는 추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과 대형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중심으로 물가연동국채 투자를 문의하는 고객이 점차 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웰스매니지먼트(WM) 지점 관계자는 "이달 들어 글로벌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물가 상승 기대에 따라 물가채를 찾는 투자자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주로 거액 자산가들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물가채 신규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은 0.3%로 커지며 최근 5개월간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내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전달보다 0.2%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서울 강남의 한 증권사 PB센터에도 물가채 투자 비중을 늘리려는 고객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센터 PB팀장은 "물가상승률 대비 현재 물가채 가격이 저평가돼 있어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면서 "특히 안정적인 국채라는 점에 일단 계절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구간인 내년 1분기까지는 '들고 가자' 는 심리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해당 증권사의 경우 전국 각지에 퍼져 있는 일선 센터들을 통해 월평균 100억원 수준으로 올해 총 1000억원어치의 물가채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연말로 갈수록 전반적인 물가 상승 모멘텀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으로 약 1%의 물가상승률이 달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물가채는 저평가된 상태"라며 "특히 3분기 물가채의 약세에도 주요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