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강윤지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대기록에 류중일 감독은 크게 반색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쉽다”는 감정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승엽은 지난 14일 대구 한화전서 한·일 통산 600번째 아치를 그렸다. 598호(8월 20일)에서 599호(9월 10일) 홈런이 나오기까지 많은 야구팬들의 애간장을 녹였지만, 600호 홈런이 나오기까지는 3경기만이 더 필요했다.
이제 대기록은 세워졌지만 그 대기록까지 가는 길도 가히 국민타자의 명성에 걸맞았다. 이승엽의 600호 홈런볼을 잡기 위해 삼성 경기에는 외야부터 관중이 차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안전상의 이유로 지난 2003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 도전 당시에 등장했던 잠자리채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 류중일 삼성 감독이 15일 경기를 앞두고 하늘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15일 경기 전 만난 류중일 감독은 “600홈런은 어차피 칠 거였고 언제 칠 건지가 중요했는데, 홈에서 나와 팬들에게 큰 선물을 주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실력, 성실성, 겸손함을 다 갖춘 선수다. 정말 대단하다”는 극찬을 하기도 했다.
다만 마음 한 구석에는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고. 류 감독은 “기록은 덜 깨지는 게 좋다”는 조금 다른 주장을 내세웠다. 그동안 사람들이 몰렸던 외야가 다시 허전해지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599호 홈런으로 남아있었다면 외야에는 더 몰렸을 것이다. 그런 아쉬움도 있다. 이제 외야 관중이 다 빠졌을 거다”라고 했다.
이는 기록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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