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역전에 재역전이 이어진 승부였다. 5강 자리를 두고 펼친 양 팀의 승부가 광주를 뜨겁게 달궜다. 결과적으로 연발되는 실책 속에서도 투타 에이스들이 승부처 때 제 몫을 해낸 KIA 타이거즈의 승리였다.
KIA는 31일 광주에서 열린 SK전에서 7-5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체적으로 타격전이 펼쳐진 가운데 중후반 KIA의 집중력이 힘을 발휘했다.
이번 양 팀의 광주 2연전은 여러모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가을야구 티켓을 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각축전이 예상됐기 때문. 맞상대 시 연승은 두 배 이상의 플러스요소가 될 것이며 반면 연패에 빠지게되면 치명적인 내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 KIA가 투타에이스들의 활약 속에 31일 열린 SK와의 경기를 잡아냈다. 마운드에서는 헥터 노에시(사진)가 7이닝 동안 121구를 던지는 투혼을 선보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이런 뜨거웠던 흐름은 하루가 지난 31일에도 이어졌다. 선발라인업은 양 팀이 자랑하는 외인에이스들. KIA는 헥터 노에시가 출격했고 SK는 메릴 켈리가 나섰다. 다만 예상과 달리 투수전은 아니었다.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고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됐다. 두 투수 모두 에이스본능을 뽐내지 못했다. 켈리는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6실점했다. 헥터는 5실점했지만 그나마 7회까지 이닝을 책임지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다.
뜨거운 분위기를 아는지 이날 양 팀 경기는 흐름을 바꾸는 야수진의 실책도 쏟아졌다. 1회말 외야로 평범한 뜬공이 날아갔지만 SK 김강민, 박재상 중 누구도 공을 잡지 못한다. 결국 김강민은 곧바로 교체 당한다. 4회말에는 무사 1,2루 상황서 유격수 박승욱이 공을 흘려 역전에 빌미를 제공한다.
KIA 역시 김호령이 안타 타구를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하거나 포수 백용환이 평범한 파울플라이를 캐치하는데 실패하는 등 잔실수가 많은 플레이를 펼쳤다.
그 가운데 이날 경기 최종승자는 KIA의 차지였다. 헥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7회까지 121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8탈삼진 5실점 피칭을 해내며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김주찬이 솔로포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이범호와 서동욱이 각각 멀티히트와 3안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승부처였던 5회말 결승타 포함 3안타를 폭발시킨 브렛 필
임창용의 부재 등 헐거워질 것이 예상된 불펜에서도 박준표와 심동섭, 한승혁과 윤석민이 총 출동해 2점 차 타이트한 상황 속 리드를 지켜냈다. 윤석민은 2사 만루위기까지 봉착했지만 가까스로 실점을 막으며 세이브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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