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헤비급(-120kg) 차기 타이틀 도전자 알리스타 오브레임(36·네덜란드)이 과거 종합격투기(MMA) 황제로 군림했던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0·러시아)를 비판했다. 오브레임은 9월10일 UFC 203 메인이벤트에서 제19대 헤비급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33·미국)의 1차 방어전 상대로 나선다.
러시아 격투기 매체 ‘올복싱’이 16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오브레임은 “표도르는 UFC 타이틀전에 임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협상에서 언제나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본인에게 더 간단하고 쉬운 길을 택한 것”이라면서 “링 기반의 단체 ‘프라이드’에서는 확실히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그러나 표도르가 헤비급 역대 최강으로 기억되길 원한다면 UFC와 계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브레임은 “오해를 없애기 위해 설명하자면 나는 표도르를 좋아하고 개인적으로 친분도 있다. 그가 얼마나 겸손한 사람인지도 안다. 표도르와의 대화는 즐겁다”면서도 “UFC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세분된 체급을 운영하는 단체다. 모든 경기가 어렵고 주목을 받는다. 현시점에서 ‘경쟁’할만한 대회사는 없다”고 지적했다.
↑ UFC 헤비급 차기 타이틀 도전자 알리스타 오브레임(오른쪽)이 과거 MMA 황제로 군림했던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가운데)를 비판했다. ‘스트라이크포스’ 시절 모습. 왼쪽은 제7대 UFC 챔피언 조쉬 바넷(왼쪽). 사진=‘UFC 아시아’ 제공 |
표도르는 2000년 MMA 데뷔 후 33전까지 의료진의 경기속행 불가 선언 때문에 ‘TKO’ 처리된 ‘1패’를 제외하면 31승 1무효로 사실상 무패였다. 그러나 2010년 6월26일 스트라이크포스 34번째 대회의 메인이벤트에서 경기 시작 1분9초 만에 제18대 UFC 헤비급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39·브라질)의 ‘트라이앵글 암바’라는 조르기 겸 관절기술에 항복했다.
‘스트라이크포스’는 세계 2위 단체였다가 2013년 1월12일 UFC에 흡수됐다. 표도르는 3689일(만 10년1개월6일) 만에 실질적인 첫 패배를 겪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베우둠전 포함 3연패로 MMA 황제에서 폐위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표도르는 러시아·일본 무대에서 3연승을 거두고 은퇴했다가 2015년 12월31일 ‘라이진 FF 월드그랑프리’로 1289일(만 3년6개월11일)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2009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싱 자이딥(28·인도)을 그라운드 타격으로 1라운드 3분 2초 만에 제압했다.
지난 6월17일 ‘파이트 나이트 글로벌 50’이라는 대회의 메인이벤트에서는 UFC 11전 5승 6패 경력자 파비오 말도나도(36·브라질)에게 경기 초반 다운을 당하여 그로기에 몰리는 등 고전한 끝에 판정 2-0으로 신승했다. 러시아 스포츠매체 ‘쳄피오나트’가 공개한 전산통계를 보면 표도르는 강한 공격 성공 39-94 및 전체 적중횟수 64-118로 열세가 확연했다.
판정에 불복한 말도나도는 러시아 종합격투기협회에 이의를 제기하여 상위단체인 세계종합격투기협회의 ‘무승부’ 정정을 끌어냈다. 그러나 세계종합격투기협회는 표도르-말도나도 경기가 열린 ‘파이트
오브레임은 “사실 표도르는 말도나도한테 졌다”면서 “1라운드는 7-10, 2라운드는 9-10으로 채점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표도르가 3라운드를 10-9로 이겼다고 해도 합계 26-29로 완패했다는 자체판단을 했음을 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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