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뮤지컬 배우 이예은이 다시 ‘위키드’ 네사로즈로 무대에 올랐다. 2013년 한국 첫 라이선스 공 올랐을 때 네사로즈를 맡아 주목을 받은 이예은은, 약 3년 만에, 더 탄탄해지고, 폭발적인 모습으로 관객들 앞에 섰다.
이예은은 ‘미스사이공’(2010), ‘천국의 계단’(2011), ‘레미제라블’(2013), ‘위키드’(2013), ‘킹키부츠’(2014), ‘아랑가’(2015), ‘베어 더 뮤지컬’(2015), ‘드라큘라’(2016) 등의 작품으로 꾸준히 관객들을 만난 성실한 실력파.
↑ 사진=㈜ 클립서비스 |
하지만 무대 아래 이예은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명랑했고, 해맑았다. 환하게 웃는 미소는 향긋한 비누향처럼 청초하고 맑았다.
“제가 밝은 성격인데, 우울한 역할만 맡아서(웃음). 밝고 웃음도 많고 그래요.”
밝은 미소를 짓는 이예은은 여느 20대 대학생 못지않게 순수해 보였다. 책을 즐겨보며 최근 꽂힌 야구장에서 두산 팀을 응원하기도 하고, 이를 통해 스트레스도 풀기도 한다고.
“올해 야구장에 꽂혔어요. ‘위키드’ 연습 시작할 때 야구장을 가게 됐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제가 하나에 꽂히면 정말 좋아하거든요! ‘위키드’가 원캐스트라 야구장은 못가지만, 틈틈이 경기 체크를 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선수요? 오재원 선수예요. 응원하고 있어요(웃음). 야구는 이제 입문했지만 제가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요.”
좋아하는 것에 푹 빠진 모습이 영락없이 소녀의 모습. 하지만 무대 위에서는 전혀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나이며 경력까지도 가늠할 수도 없는 힘을 내뿜으니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 배우’가 될 것을 결정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왔기 때문일까.
“궁금해요. 뮤지컬 무대가 아니면 어떤 길을 가고 있을까요.(웃음)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배우가 꿈이었기 때문에 친구들이 부러워했죠. 꿈이 있다는 것에 말이에요.”
초등학교 때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했기 때문에 오디션을 본다거나, 가수의 길을 갈 수도 있었겠지만, 이예은을 자연스럽게 이끈 것이 바로 무대다. 노래, 연기, 춤까지 고루 할 수 있는 뮤지컬이 이예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무대가 된 셈이다. 그의 어릴 적 모습이 궁금했다.
“이불로 드레스 만들고 노래하고, 연기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거울 보면서 막 드라마 속 대사로 연기하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돌아이인가’, 그럴 수도 있지만요.(웃음).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것을 좋아했어요. 예전에 영재육성 프로그램도 있어서 춤이나 노래를 잘하는 분들이 TV에 나오기도 했는데, 제가 더 잘한다는 생각까지 했어요. 당차고 열정이 많았죠.”
그런 이예은의 열정은 고스란히 무대로 이어졌고, ‘미스사이공’을 시작으로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흔히 생각하는 ‘여배우’라는 틀이 없이 말이다. 때문에 이예은을 두고 한 기자는 ‘엉겅퀴’를 비유하기도 했다.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니라 들판에 스스로 핀 꽃, 흔한 꽃보다 묘하지만 볼수록 정감이 가기 때문이라는 설명.
“제가 진짜 맨땅에 헤딩을 하긴 했어요. 집안에 공연 쪽 하는 분도 안계시고, 오디션을 통해 출연하게 됐고, 스윙부터, 몇 소절 안 부르는 역할 등 단계를 거쳤어요. 이렇게 온 게 배우로서 자부심이기도 해요.(웃음)”
하루 아침에 반짝 뜬 신데렐라가 된 것이 아닌,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