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워싱턴DC)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불펜진의 악전고투 속에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말대로 이날 다저스 불펜은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이겼다.
다저스는 22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이번 시즌 워싱턴을 상대로 5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시리즈 두 번째 경기 선발로 예고됐던 류현진이 팔꿈치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날 등판 예정이었던 버드 노리스를 하루 앞당겨 기용하고, 마이너리그에서 휴식중이던 훌리오 우리아스에게 선발을 맡겼다
↑ 경기를 마무리한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이 포수 A.J. 엘리스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워싱턴DC)=ⓒAFPBBNews = News1 |
나머지는 불펜의 몫이었다. 7명의 투수가 5이닝동안 5개의 안타를 맞으며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투수가 이렇게 많이 나온 것은 로버츠 감독의 공격적인 운영의 결과였다. 5회 첫 주자 페드로 바에즈가 아웃 2개를 잡았지만, 다니엘 머피, 브라이스 하퍼 두 좌타자를 맞아 루이스 아빌란을 올렸다. 로버츠는 "바에즈는 커맨드가 좋지 못했다. 체인지업에 대한 느낌이 별로였고, 템포도 느려졌다"며 중심 타선을 상대하기에는 부족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를 시작으로 로버츠는 이날 전체 8명의 불펜 중 7명을 투입, 5이닝을 막으며 가까스로 승리를 지켰다. 이날 승리를 "팀의 승리"로 규정한 로버츠는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방법을 찾았다"며 불펜진의 노고를 칭찬했다.
마에다 겐타를 대타로 낸 것은 사정이 있었다. 코리 시거와 야스마니 그랜달이 복통에 시달렸던 것. 로버츠는 "약간 망설였지만, 3점 차 리드였고, 마무리 켄리 잰슨이 있었기 때문에 투수를 대타로 냈다. 한 점 차 리드였으면 야수가 나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럽하우스에 복통이 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잭 월터스(이날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벤치 멤버)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바이러스를 옮겨 온 거 같다"며 웃었다.
어찌됐든,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동부 1위 워싱턴을 상대로 귀중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특히 13승 무패를 기록중이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게 시즌 첫 패전을 안긴 것은 의미가 컸다. 로버츠는 "상대는 리그 최고 투수였다. 타자들이 좋은 계획을 갖고 초반에 압박감을 주는데 성공했다"며 경기 내용을 평하면서도 "워싱턴은 좋은 팀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
임시 선발로 기회를 잡았지만, 로테이션 잔류 여부가 불투명한 우리아스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왔다갔다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기회를 잡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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