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06년 프라이드 무제한급 토너먼트 우승자 ‘크로캅’ 미르코 필리포비치(42·크로아티아)가 UFC가 아닌 다른 단체에서 현역생활을 이어가는 것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크로캅은 16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공식계정을 통하여 일본 단체 ‘라이진 FF’에 합류한다고 공지했다. 오는 9월25일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리는 무차별급 토너먼트 1라운드에 참가한다. ‘라이진’ 설립자 사카키바라 노부유키(54·일본)는 과거 세계 1위 대회사였던 ‘프라이드’ 대표 출신이다.
미국 스포츠방송 ESPN은 “크로캅은 UFC와의 계약관계에서 해방됐다. 덕분에 안심하고 라이진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선수자격 정지도 일본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UFC는 2015년 11월26일 “미국반도핑기구(USADA) 규정을 위반한 크로캅에게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내린다”면서 “이를 계기로 크로캅은 종합격투기(MMA) 경력을 마친다고 전해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 크로캅이 ‘UFC 파이트 나이트 79’ 티켓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서울)=천정환 기자 |
UFC 사정에 밝은 국내 소식통은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UFC는 크로캅의 은퇴를 믿고 계약해지에 동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크로캅이 이를 번복하고 일본에서 활동하는 것이 달가울 리는 없다. ESPN은 “라이진과 달리 UFC는 크로캅 관련 사실확인요청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은퇴 의사 공개 당시 크로캅은 ‘성장호르몬’ 사용을 시인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성장호르몬’ 첫 적발 시 ‘자격정지 4년’이라는 중징계를 규정하고 있다. UF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는 무관한 단체이기에 독자적인 처분을 내린 것이다.
크로캅은 일본 ‘프라이드’에서 MMA 세계 이인자로 군림했다.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0·러시아)의 2차 방어전 상대였다. 당시 크로캅 경기의 한국 시청률은 평균치 기준 최대 6.033%로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년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6)의 13.321%에 이은 한국 킥복싱/MMA 역대 2위에 해당한다.
크로캅은 킥복싱 선수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