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겨울 과일인 귤이 사실 여름에 더욱 당도가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햇볕이 쨍쨍한 6월 중순에서 7월 초순 수확한 귤이 가장 단맛이 좋았다.
10일 이마트에 따르면 일조량이 가장 풍부한 여름에 귤의 당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 귤 당도가 9.5~10브릭스 수준이라면, 햇볕이 강한 여름에는 10.5~11브릭스에 귤이 출시된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처럼 장마가 매우 짧거나 비가 많이 오지 않는 여름에는 귤 당도가 10.5브릭스를 넘어 12브릭스까지도 나오고 있다.
이유는 일조량 때문이다. 일조량이 풍부할수록 당도가 올라가는 속도는 빨라진다. 흐린 날 일주일치의 당도 상승률은 맑은 날 2~3일분의 상승률과 맞먹는다. 여름 동안 고온건조한 지중해성 기후를 띄는 미국 캘리포니아가 세계 최대 오렌지 생산지인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그러나 여름 귤은 생산량이 겨울 귤에 비해 2~3% 가량에 불과하다. 겨울 기간 온도 유지를 위한 보일러 가동비를 비롯해 시설 재배에 따른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가격도 겨울 제주 산지 시세가 4kg당 1만원이라면 여름 산지 시세는 1kg당 1만원일 정도로 4배 가량 비싸다.
이런 이유로 옛부터 제주도에서 여름귤은 일본어로 ‘나스 미깡(하귤)’이라 부르며 귀하게 대접 받았다.
여름귤이 상업용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3~14년쯤 전부터. 2~3월에 수확하는 봄 하우스귤 농가가 “여름까지 해보자”고 시도한 것이 농가가 한 둘 늘어나면서 자리잡은 것이다. 당시만해도 생산량이 극히 적어 제주도를 찾은 6~8월 관광객들이 주 소비 대상이었다.
여름 귤이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7~8년전, 이마트가 주 5일제 시행에 따라 피크닉 과일로 본격 유통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마트에서 6월 여름 하우스 귤은 2014년
이완희 이마트 귤 바이어는 “장마가 늦게 오거나 짧게 올 경우 귤은 더 단맛을 보인다”며 “귤은 칼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게 여름 캠핑 등 나들이에 챙겨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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