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해안서 오일볼 발견...'긴장'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 지역에서 오일볼이 발견돼 2차 오염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발견된 곳이 지금까지 오염되지 않은 안면도 지역이어서 대책본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경기 기자.

앵커1) 네.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인데, 오일볼이 발견됐다면서요?

기자) 네. 사고 8일째인 오늘 오전 태안 지역을 항공순찰한 결과 오일볼 형태의 기름 찌꺼기가 일부 발견됐습니다.

이 오일볼은 기름에 있는 휘발 성분이 대기로 증발하면서 비중이 무거워진 기름이 가라앉으며 공 형태로 만들어진 덩어리를 말하는데요.

물고기나 해조류를 죽이고 플랑스톤을 오염시키는 기름의 2차 오염물로 발생이 가장 크게 우려됐던 것입니다.

그런데 더 문제는 오일볼들이 발생된 지역이 꽃지나 백사장, 밭게 등 안면도 지역내 해수욕장들이라는 점입니다.

또, 해상에서도 안면도 남단에 있는 호도와 삽시도 해역에서 오일볼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강하게 불었던 북서풍과 조류를 타고 지금까지 기름이 미치지 못했던 안면도 지역으로 기름들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직경 2~3cm의 오일볼들이 곳곳에서 발견됨에 따라 대책본부는 주민들과 함께 긴급 방제 작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2) 그렇군요. 그나저나 방제작업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데 현재 기름 오염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8일간에 걸친 방제 작업으로 기름 오염은 이제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선 태안반도 서편 해안 지역의 경우 신두리와 만리포 연안의 기름띠층이 많이 엷어지고 있구요.

해상에서도 가의도 남단에 22km에 걸쳐 있던 넓은 기름층이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안면도 10km 앞까지 진출했던 기름막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안면도와 20km 정도 떨어진 나치도와 외파수도 인근 지역에서 기름층들이 발견돼 대책본부는 집중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강하게 불던 바람도 잦아들고 있어 대책본부는 오후부터 해상과 해안에서 본격적인 방제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갯바위나 암벽 등 방제작업이 어려운 지역은 군 병력과 전문방제 업체 등을 동원에 방재에 나서기로 했고, 신속한 폐기물 수집을 위해 폐기물 수거차량 56대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태안 해경에서 mbn뉴스 김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