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임진강 상류에서 한밤중에 무단 방류를 하는 바람에 경기도 파주 일대 주민들이 때아닌 물 폭탄 세례를 받았습니다.
군남댐으로 유입되는 최대 물의 양이 평소의 5배에 달하면서 어민 100여 명이 수억 원의 손해를 입을 전망입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그제(16일) 오후부터 북한 쪽에서 임진강 군남댐으로 유입되는 물의 양이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6시 초당 97톤이었던 유입량이 3시간 뒤인 오후 9시에는 428톤까지 늘었고,
어제(17일) 새벽 4시에는 최고치인 515톤까지 평소의 5배가 넘게 늘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긴급히 군남댐을 열어 수위조절에 나섰습니다.
초당 최고 595톤을 방류했는데, 평소 하천유지용으로 방류하는 4.87톤의 120배가 넘는 양입니다.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어구가 손실되고 조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어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무단 방류를 두고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도발 형태로 무단 방류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분석했습니다.
실제 2009년 6월, 군남댐이 조성 중이던 때 북한의 무단 방류로 야영객 등 6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