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푸어’ ‘비혼족’ ‘싱글족’. 결혼을 하지 않고 살겠다는 ‘비혼족’을 뜻하는 단어들이다.
25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 조사 결과, SNS 상에서 비혼에 대한 언급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2500∼300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 1만3000여건을 기록하며 약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이달 20일까지 집계한 수치인데도 불구하고, 2만 건에 육박해 지난 2011년에 비해 704%나 증가했다.
다음소프트는 “이번 조사로 2030세대의 결혼에 대한 부담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25일 발표한 ‘2015년 서울시 혼인·이혼 통계’에서도 이러한 움직이 잘 드러난다.
2015년의 혼인 건수는 6만4193건으로 최근 10년 동안 최저를 기록했다.
혼인 연령 또한 남성은 33.0세 여성은 30.8세로 전년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과 비교했을 때는 남녀 모두 2세 정도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는 ‘결혼보다는 나 혼자의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남녀가 증가하면서 ‘혼인’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이 바뀐 결과로 볼 수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결혼 준비과정에서 소모되는 예식 비용과 주거비용 마련이 문제가 꼽힌다.
결혼 생활 과정에서 고부갈등이나 양육 문제에 대한 스트레스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경제적인 이유가 2030세대를 ‘혼자의 삶’으로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상에서 ‘앞으로 결혼은 하지 않을 테지만, 축의금 명목으로 돈을 걷어 주면 좋겠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선택을 사회구조가 만들어낸 ‘비자발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사회 구조 개혁과 2030 세대가 당면한 문제 해결로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2030세대의 선택이 ‘혼인’의 흐름으로 바뀌는 것은 요원해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이민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