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은 이용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05년 서민금융을 활성화한다며 도입한 '서민맞춤대출 서비스'.
2년동안 신청자는 3만4천명, 대출금은 207억원으로 승인률은 28%에 달합니다.
하지만 최근 1년간 승인률은 10%대에 그쳐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민들이 사실상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고금리 사채를 2금융권 대출로 바꿔준다는 '환승론'도 의문 투성이입니다.
환승론을 신청해 실제로 2금융권 대출로 갈아탄 경우는 46%, 절반 이상을 '살인적 고금리'로 되돌려 보냈다는 얘기입니다.
제도권 금융으로 갈아탔다 해도 그리 나아진 것 없습니다.
환승론 평균 적용 금리는 무려 44.7%, 10월 들어 37.1%로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대부업체 최고금리가 49%이고, 곧 10%대 상품까지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갈아타기'의 의미가 무색합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환승론에 참여한 2금융권의 대출금리 수준이 높기 때문입니다.
저축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수수료를 포함하면 49%에 육박하고, 대출잔고는 아직도 50~60%대에 집중돼 있습니다.
6~7%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서민들을 상대로 사채보다 비싼 장사를 한다는 얘기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승론 신청자는 다섯달만에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환승론을 운영하는 '이지론'은 홍보 부족 때문이라고 둘러댑니다.
하지만 이렇게 변명에만 급급한 동안에도 금융감독당국의 서민금융 대책은 서민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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