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진수 기자] “두 개가 있는 게 아니라 두 개 밖에 없긴 하네요.”
NC 다이노스 이재학(26)은 9일 마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고 난 뒤 구사할 수 있는 구종이 속구와 체인지업이 대부분인데 어떻게 장점을 살렸냐는 질문에 이 같이 먼저 대답했다.
이재학이 스스로 말한 것처럼 그는 전형적인 ‘투 피치’ 투수다. 속구와 체인지업, 이 두 가지 구종을 가지고 이재학은 승부를 건다.
투구 분석표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서 이재학은 총 투구 수 96개 중 속구 52개, 체인지업 41개, 투심 2개를 던졌다. 슬라이더는 3개를 던졌다. (이재학은 자신이 두 개를 던진 것으로 기억했다.)
이재학은 구사할 수 있는 구종은 적지만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한다. 그는 “속구의 힘이 떨어져서는 안 되고 변화구의 낙차도 크고 컨트롤도 좋아야 타자들에게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학의 이날 최고 구속은 140km였고 총 투구 수 중 67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 NC 다이노스 이재학은 전형적인 "투 피치" 투수다. 그럼에도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서 던지는 투수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면서 이재학은 이날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면서 7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 팀의 10-1 대승을 이끌었다. 이는 자신의 역대 정규시즌 첫 등판 중 최다이닝이다. 이전 기록은 2014년 4월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기록한 7이닝 무실점.
첫 경기부터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것은 이재학에게 충분히 의미가 있다. 그는 지난 시즌 125이닝을 소화해 풀타임으로 선발로 나서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전반기에 제구 난조가 찾아오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 이유 중 하나였다.
이런 이유로 이재학은 올 시즌 목표를 승수보다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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