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컨벤션센터. 한일 양자정상 회의가 열리기 직전, 예정된 시간보다 다소 늦은 시간에 회의장에 도착한 아베 총리가 서둘러 회의장에 입장하려는 순간, 뒤에서 회의장으로 걸어오는 박 대통령을 발견하곤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두 정상이 회의장 밖에서 예정에 없던 즉석 대화를 갖게 된 것이다. 두 정상은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를 섞어가며 아주 친밀하게 즉석대화를 나눴다고 한국측 회의 참석자가 전했다.
아베 총리가 “제가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박 대통령도 이제 오셨네요, 잘 됐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웃으면서 “다행입니다”라고 답했다는 후문이다.
약 20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두 정상은 대북제재 실천 필요성에 공감하고 북한의 추가도발에 강력히 대응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두 정상은 한일 양국의 독자적 대북제재가 상호보완적으로 시너지 효과 낼 수 있도록 긴밀히 조율키로 합의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양 정상은 작년말 합의사항의 착실한 이행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이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아베 총리도 “한일 양국 국내에서 여러 문제는 있지만, 양 정상이 리더십을 가지고 합의를 착실하게 실시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남북 이산가족과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에 대해서도 협력키로 합의했다.
한편 한일 회담에 앞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조기 체결 문제가 논의됐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DC =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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