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스피드가 제네바모터쇼에 공개한 자율주행차 이토스. 함께 장착된 드론에게 운전 도중 세탁물 픽업 등 심부름을 시킬 수 있다. <사진제공=린스피드> |
3일째를 맞이하며 일반인 관람객들에게 문을 연 ‘2016 제네바모터쇼’. 벤츠·BMW와 같은 초대형 기업들 못지 않게 ‘라이징 스타(Rising Star)’들의 부스가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들 부스는 ‘드론에게 심부름을 시킬 수 있는 자율주행차’, ‘가장 가벼운 전기차’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관람객들 발길을 사로 잡았다.
스위스 업체 ‘린스피드’는 자율주행차 ‘이토스’를 선보였다. 린스피드는 자동차 메이커들에 미래 자동차 기술 솔루션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이토스는 미래형 콘셉트카로 운전 중 ‘드론’에게 간단한 심부름을 시킬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드론은 운전자의 명령을 받고 세탁소를 들러 세탁물을 찾아오거나 쇼핑몰에서 간단한 상품을 가져올 수 있다.
이토스는 자율주행 모드로 돌입시 운전대가 접혀 독서 등을 위한 넓은 공간을 마련해준다. 또한 운전자가 평소에 자주 방문한 장소들을 기억하고 있다가 운전 도중 맛집, 커피숍 등을 추천해준다. 린스피드 CEO 프랑크 린더넥트는 “자동차의 비서화라고 할 만하다”라고 평했다.
프랑스 출신 자동차 회사 ‘비비 오토모티브(Bee Bee automotive)’는 꿀벌의 모습을 한 가벼운 전기자동차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이 선보인 ‘비비XS’는 공차중량이 660kg에 불과하다. 특별한 장비 없이 집에서 4시간3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며 1회 충전으로 110km까지 갈 수 있다. 차량 내부를 간편하게 물청소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판매 가격은 2만2900유로(한화 3033만원 상당)다.
또 다른 프랑스 기업 ‘EP텐더’는 전기차의 최대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를 극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들고 나왔다. EP텐더가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인 제품은 전기차에 연결하는 35리터짜리 휘발유 탱크다. 탱크는 운전 중 휘발유에서 전기를 생산해 전기차 본체의 전압이 떨어졌을 시 공급한다. 이로써 전기차가 가진 기본 주행 거리에 500km를 추가로 달릴 수 있다.
EP텐더의 제품은 판매가 아닌 렌탈용이다. 출퇴근용으로 전기차를 타던 사람들이 여행 등 장거리 주행을 하게 될 때 EP텐더에서 휘발유 탱크를 빌려준다. 대여 가격은 하루에 17유로(한화 2만2500원 상당), 주말 양일 간 34유로다.
나노플로우셀은 소금물과 같은 전해질을 이용해 한번 충전으로 1000km를 달릴 수 있는 콘셉트카 ‘콴티노’를 선보였다. 기존 전기차와 달리 액체인 전해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충전이 가능하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0km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5초면 충분하다.
나노플로우셀 관계자는 “전해질을 이용해 충전하는 방식은 나사의 우주선에서 힌트를 얻었다”며 “인프라만 갖춰진다면 최고의 친환경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콴티노를 양산해줄 회사를 찾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에 열려 있는 한국 자동차 업체들과도 긴밀히 접촉 중”이라고 덧붙였다. 가격은 4만~5만 스위스프랑(한화 4888만~6110만원 상당)이다.
한국 업체 파워프라자도 전기차 예쁘자나R2를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회 충전으로 주행
[제네바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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