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재력가에게 접근해 5조 원짜리 일본 채권을 담보로 수십억 원을 가로채려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일당 중에는 베트남 참전 용사들도 있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각종 문서를 압수하고, 남성들도 체포합니다.
"(현행범 체포하겠습니다.) 아니 뭐 잘못한 거 있습니까?"
70살 이 모 씨 일당은 재력가인 71살 최 모 씨에게 5천억 엔, 우리 돈 5조 원에 달하는 일본 채권을 담보로 주겠다며 50억 원을 빌려달라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일당이 보여준 건 모두 위조채권.
베트남 참전 용사였던 이 씨는 3년 전 홍콩에서 위조 채권을 가져온 뒤 같은 참전 용사인 73살 유 모 씨 등 3명과 함께 범행을 꾸몄습니다.
나이가 많은 최 씨는 속아 넘어갔지만, 채권에 적힌 금액이 너무 큰 점을 의심한 가족들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해자 최 씨 아들
-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그렇게 떳떳하면 은행가서 진본이라고 하니까 현금화해서 돈을 가져와라…."
위조한 채권과 증명서에 적힌 날짜가 각각 다를 정도로 허술했지만, 일반인들이 위조 여부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양정기 / 서울 서초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화폐는 금융기관 가면 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채권은 전문가가 아니면 확인할 수 없는 점을 이용하고…."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경찰은 일당 중 2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이 씨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