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주요 안보 현안에 대해 확연하게 다른 입장은 내놓으면서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근본적 성향 차이로 인한 ‘엇박자’라는 시선과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한 ‘전략적 역할 분담’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12일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개성공단 폐쇄에 대해)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답을 요구하고 설명할 시간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 설명을 제대로 못하면 잘못한 결정이라는 게 드러날 것”이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또“자칫 여권의 총선용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 종북으로 몰리며 여권의 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며 “신중하게 대처하고 언행을 조심하자”고 당내 대북 발언에 대한 신중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표는 “정부가 즉흥적 감정적으로 개성공단을 중단시키는 자충수를 뒀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후 문 대표는“정부의 정책을 믿고 개성공단에 진출하고 투자한 분들에게 큰 보상이 주어져야 하는데 거꾸로 뒤통수를 맞게 만들었으니, 무슨 이런 나라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표면적으로 보면 김 대표의 우클릭 행보와 문 전 대표의 비판론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대표가 중도보수층까지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역할을 맡고 문 전 대표는 기존 지지층(집토끼)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종인 대표가 총선 전략 차원에서 ‘우클릭 행보’를 보이는 사이 자칫 이에 반발하는 집토끼의 이탈을 문 전 대표의 행보로 막아내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향후 다른 이슈에 대해서도 이같은 역할 분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누리당에서도 더민주의 이같은 전략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더민주가) 어느게 민낯이고 가면인지 국민앞에 밝혀야 한다”고 촉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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