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대표적인 전략에는 SWOT분석이 있습니다. SWOT분석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입니다. ‘M+마케팅으로 영화 읽기’는 바로 SWOT분석을 통해 개봉 영화들을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 편집자 주 >
◇ 제목: ‘동주’
◇ 감독: 이준익
◇ 배우: 강하늘(윤동주 역), 박정민(송몽규 역)
◇ 장르: 드라마
◇ 등급: 12세 관람가
◇ 시간: 110분
◇ 개봉: 2016년2월18일
[MBN스타 최준용 기자] ▲ 줄거리 : 윤동주와 송몽규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에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이다. 시를 쓰고 싶은 윤동주는 의대에 진학하길 원하는 부모님과 갈등을 겪고, 자신보다 한 발 먼저 신춘문예에 당선 된 몽규를 부러워한다. 혁명을 꿈꾸며 펜 대신 총을 잡은 몽규와 수줍음 많은 동주는 나란히 창씨개명을 한 후 혼란스러운 고국을 떠나 일본으로 유학길에 오른다. 일본으로 건너간 뒤 몽규는 더욱 독립 운동에 매진하게 되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시를 쓰며 시대의 비극을 아파하던 동주와의 갈등은 점점 깊어진다.
◇ S(Strengths, 강점)
‘동주’는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왕의 남자’ ‘사도’에 이어 역사를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했다. 어떤 시대의 영화를 그리더라도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과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세심한 연출력의 이준익 감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깊은 울림과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인 윤동주로 분한 강하늘과 그의 벗 송몽규 역을 맡은 박정민, 충무로 젊은 피의 조합은 신선함 그 자체이다. 두 사람은 익숙하지 않은 북간도 사투리와 일본어 연기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소화했으며, 혹독한 다이어트를 통해 형무소 장면까지 완벽하게 촬영했다. 연기를 위해 내면과 외면 모두 극중 배역에 빠져든 두 배우의 연기 앙상블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윤동주 시인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 역시 ‘동주’의 강점 중 하나이다. 이준익 감독은 시와 영화를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것’이 아닌 ‘들려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강하늘의 목소리와 함께 스크린 속 울려 퍼지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들은 그의 비극적인 삶을 더욱 극적으로 그래내며 진한 여운을 선사한다.
◇ W(Weaknesses, 약점)
이 영화는 71년 전인 1945년 28살이었던 윤동주와 송몽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적 배경을 이루는 일제강점기 속 청춘의 자화상이 젊은 관객들에게 ‘올드 하지 않을까’란 선입견을 줄 수 있다. 또한 배우의 심리나 상황을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한 흑백의 영상과 배우들의 북간도 사투리는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 O(Opportunities, 기회)
‘동주’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서거 71주기를 맞아 개봉된다. 유독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그의 생애를 최초로 스크린으로 그려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윤동주 시인의 시에 부끄럽지 않게 찍으려고 노력했다”는 이준익 감독의 포부처럼 ‘동주’는 화려한 기교나 과장 없이 진솔하게 윤동주의 생애를 풀어낸다. 특히 이 영화를 통해 윤동주 시인의 삶이 재조명 받아 다양한 장르로 제작되길 기대한다.
◇ T(Threats, 위협)
믿고 보는 두 배우 황정민과 강동원의 ‘검사외전’은 ‘동주’보다 2주 앞서 개봉 돼 스크린을 장악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설 연휴 특수까지 등에 업을 것으로 보여 험난한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강하늘 주연의 영화 ‘좋아해줘’가 같은 날 개봉되는 웃지 못 할 상황이라 ‘동주’에겐 개봉 첫 주차 성적이 무척 중요하다. 더군다나 한주 뒤엔 대한민국 최전방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원인불명의 사고를 그린 ‘무수단’이 가세한다. 개봉 첫 주 차별화 되는 존재감으로 상영관을 확보해야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