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여의도 금융가를 중심으로 달러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달러의 유동성이 낮아져 달러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달리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자국 경기부양을 위해 경쟁적으로 양적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당 기간 강달러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금리인상과 연동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상장지수펀드(ETF), 달러보험, 달러예금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상장된 ETF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코세프(KOSEF) 미국달러선물 ETF가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기초지수인 미국 달러 선물지수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방식에 따라 총 4종을 상장해 판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주택, 온라인 소비, 헬스케어, 금융 등 ETF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환차익을 올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금융상품도 ‘직구’ 시대인 것이다.
보다 안정적인 달러투자를 원한다면 달러예금이 제격이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예금하는 형태로 운용된다. 상품 자체의 금리는 1% 안팎으로 낮지만,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환차익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 점도 매력적이다. 최근 달러화 강세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10월말 현재 국내 달러예금 잔액은 494억5000만달러를 기록, 관련 통계 조사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자산에 대한 장기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는 달러보험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달러보험은 달러화로 연금 또는 저축보험에 가입하는 상품이다. 10년 이상 유지 시에는 비과세 혜택까지 주어지기 때문에 장기간 여유자금을 굴릴만한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대표적 달러보험 상품인 AIA생명의 ‘골든타임 연금보험’은 10년 동안 연 3%대의 고정금리를 제공한다. 10년 만기를 유지할 경우 3%의 보너스 금리까지 주어진다. 상품을 만기까지 유지하는 ‘거치형’과 1개월 후부터 최대 120회에 걸쳐 매월 생활자금으로 수령하는 ‘생활자금형’ 중 선택할 수 있다. 강달러 기조가 점쳐지면서 이 상품의 판매실적(수입보험료 기준)은 올해 8월 275만달러에서 11월 1031만달러로 400% 이상 급증했다.
강수진 씨티은행 서울지점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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