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이제 가솔린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달린다.”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CEO 디터 제체가 했던 말이다. 대표적인 하드웨어로 꼽히는 자동차 제조사에서 소프트웨어를 강조할만큼 그 중요성은 높아졌다. 미국에서는 ‘모든 회사가 소프트웨어 회사’라고 할 정도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국내 현실은 열악하다. 미래 꿈나무들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과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제대로 소프트웨어에 대해 교육할 수 있는 교사도 거의 전무하다.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국내 75개 소프트웨어 관련 IT 기업 및 각종 기관 등이 발벗고 나섰다.
자유학기제 내 소프트웨어(SW) 진로교육 지원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9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자유학기 SW멘토’ 발대식을 개최했다.
‘자유학기 SW멘토’는 내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학생들의 SW분야 진로 탐색 및 체험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SW 교육기부 그룹이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동안 중학교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제도다. 내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으로 전국 3186개 중학교 50여만 명의 학생들이 미래 진로를 탐구할 수 있는 교육과 체험이 진행된다.
SW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관련 분야를 진학하고 싶은 학생들은 진로 교육을 받기가 쉽지 않다. 이런 환경을 개선하고자 75개 SW 유관기업, 단체·협회, 대학, 학회, 공공기관이 뜻을 모아 ‘자유학기 SW 멘토’가 구성됐다.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삼성 SDS, LG CNS, SK텔레콤, 티맥스소프트, 판도라TV, 엑스엘게임즈 등 국내 유수 IT 기업들이 참여 의사를 박혔다. SW멘토 참여기업 및 기관은 각각의 상황과 특성에 맞춰 SW 특강 혹은 체험처 또는 견학기회를 제공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기업 및 기관의 교육 재능기부자들이 보다 쉽게 강의에 나설 수 있도록 강의자료와 관련 동영상을 제작하여 제공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체험처(견학)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한다. 앞서 연구소는 지난 9월부터 넉달 동안 자유학기 SW멘토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17개 학교 1900여명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한 바 있다.
자유학기 SW멘토에 참여를 원하는 기업이나 개인, SW 진로특강과 체험을 희망하는 중학교는 SW중심사회 포털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은 “자유학기 SW멘토 활동은 중학생들이 미래직업에서의 SW 가치를 이해하고 SW분야 진로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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