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거짓 모성애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 신은경이 MBC ‘리얼스토리 눈’을 통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가 한 말들은 논란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나 증거 제시 없이 온통 변명으로 들릴 법한 내용뿐이었다.
지난 8일 오후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신은경을 둘러싼 ‘거짓 모성애 논란’을 집중 취재한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장애를 가진 신은경의 아들을 돌보는 신은경의 전 시어머니, 신은경의 억대 쇼핑 때문에 백화점에서 해고된 피해자, 전 소속사 대표 등이 등장한 것과 더불어 배우 신은경이 직접 제작진과 만나 단독 인터뷰를 가지기도 했다.
↑ 사진=리얼스토리눈 방송 캡처 |
신은경은 이날 직접 입을 열었다. 전 소속사 대표가 제기한 ‘호화 해외여행’ 논란이나 장애 아이를 ‘방치’했다는 논란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도 그는 거침없이 대답했다. 하지만 결국 그가 지금까지 반복해 온 ‘내 잘못은 없다’는 내용을 반복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신은경은 “친정엄마가 시댁에 방문할 때 놀이터 앞으로 아들을 데리고 와 멀리서라도 보고 갔다”라고 하거나 “마지막으로 만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에 함께 놀이동산에 갔다”고 답변을 했다. 그가 유일하게 든 증거는 “내가 아들을 찾아가지 않았다면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아들이 어떻게 나를 알아보겠느냐”는 반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변명에도 너무나 많은 증거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일단 전 소속사 측은 채권채무 상세 내역을 공개하며 “신은경이 지급받은 출연료 중 (신은경) 몫이 27억원이다. 문제는 신은경씨가 쓴 돈이 30억 원이 넘는다”고 폭로했다.
전 시어머니 또한 그가 “전 남편의 빚을 갚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영화사에서 진 채무는 신은경의 연대보증 책임을 빼고 고향친구가 6억 원을 전부 갚았다”고 말했다. 신은경 전 남편의 고향친구가 채무를 갚았다는 내용은 앞서 한 매체에서 영화사를 통해 직접 확인을 받기도 했다.
신은경의 ‘억대 쇼핑’ 때문에 결국 백화점에서 퇴사를 하게 된 한 매장 종업원은 “2012년 2월부터 약 2달 간 1억 원이 넘는 미결제 금액이 있었고, 결국 제가 퇴사를 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신은경의 반박은 허무맹랑했다. “드라마 의상 협찬이 안 돼 내가 직접 가서 옷을 빌렸다. 출연 계약료로 결제를 하려고 했는데 그 분(종업원)이 괜찮다고, 대신에 ‘앞으로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응원까지 해줬다는 거다.
물론 아직 누가 진실이고 누가 거짓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양상은 신은경 혼자 무죄를 주장하고 있고, 그 주변 모든 사람들이 앞다퉈 문서 등으로 공식화된 증거를 들고 그의 과거를 폭로하고 있다는 거다. 이 ‘진흙탕 싸움’에서 신은경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늘 신은경의 기억과 ‘눈물’뿐이기 때문이다.
현재 신은경이 관련된 일로 전 소속사 대표나 백화점 종업원은 생업을 이미 잃었거나 잃을 위기에 처했다. 생업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할 만한 일을 신은경의 말처럼 “응원차” 베풀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들의 문제 또한 “며느리 얘기만 나오면 치가 떨린다”고 말한 시어머니의 반응이나 거동이 불편한 신은경 아들을 전담으로 돌보고 있는 보호사가 한 매체를 통해 “지난 5년간 신은경을 단 한 차례도 본 적 없다”고 말한 증거들을 돌이켜 봤을 때 신은경의 말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
신은경이 해야 할 일은 자신을 ‘몰아세우고’ 있는 주장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만한 증거들이다. 하지만 그가 ‘리얼스토리 눈’에서 한 말은 결국 “공황장애가 있다”는 말이었다. 신은경을 둘러싼 여타 논란들에 전혀 관련이 없는 공황장애와 우울증 판정을 밝힐 필요가 있었을까.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발언만 남긴 신은경의 인터뷰에 대중의 시선도 차가워지고 있다. 석연치 않은 해명으로 논란에 불만 지핀 신은경이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