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박기춘 전 국토교통위원장에 이어 이번엔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이 상임위원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불명예 사퇴가 잇따르고 있는데, 서로가 위원장을 하기 위한 '나눠먹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박준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회에는 16개의 상임위원회와 2개의 특별위원회가 있고,
이 중 8개의 위원장 자리가 야당 몫입니다.
그런데 불과 석 달 사이에 야당 소속 3명의 상임위원장이 당과 자리를 떠났습니다.
박주선 의원은 지난 9월 새정치연합을 전격 탈당하면서 무소속이 됐다고 하지만,
지난 달엔 박기춘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이번 달엔 노영민 의원이 '시집 강매' 논란으로 사퇴를 표명했습니다.
▶ 인터뷰 : 박기춘 / 무소속 의원 (지난 10월)
- "제 불찰에 대해서 거듭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 같이 불명예 사퇴가 속출하는 건 인기 상임위의 위원장직에 대한 '나눠먹기'식 구태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국토위와 산자위 등에선 국회법이 정한 2년 임기를 무시하고 2명이 1년씩 임기를 나누는 편법을 써왔습니다.
▶ 인터뷰(☎) : 최영일 / 정치평론가
- "(상임위원장이) 나눠먹기 형태로 배치돼 있다 보니까 전문성의 문제가 결여된 것 아니냐…."
이른바 '노른자위'로 꼽히는 상임위에서 '1년짜리 상임위원장'이 계속된다면, 이같은 '도덕 불감증' 갑질이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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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