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기관의 ‘사자’와 외국인의 ‘팔자’ 공방이 외국인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87포인트(0.34%) 내린 2009.42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95포인트 오른 2018.24에 개장한 이후 뚜렷한 방향성 없이 2010선에서 ‘게 걸음’ 장세를 지속하다가 오후 들어 약보합세를 다소 키우며 2000선 후반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5거래일만에 오름세를 멈췄다.
코스피는 최근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완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시사 등으로 연일 상승하며 단숨에 2010선에 진입한 만큼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 밤 미국 증시는 터키와 시리아 접경에서 러시아 전폭기가 격추됐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반등하며 에너지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GDP) 수정치 상향에 경기 회복 기대도 높아지며 반등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적응력이 강해지면서 그동안 코스피가 반등하는 국면을 보였다”며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기관 투자자의 매수 지속과 외국인 매도 약화 등 수급의 힘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종목별로 혼조를 보인 가운데 의약정밀이 2.59%, 운송장비가 1.53%, 화학이 1.28% 내렸다. 반면 기계는 0.95%, 의약품은 0.46%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기관과 개인은 각각 891억원, 14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외국인은 무려 212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나흘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매는 948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를 보였다. LG화학과 기아차는 각각 3.59%, 3.43% 내렸고, 반면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73%, 5.63%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TV 확산과 LCD업황 개선에 대한 증권사 전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SK하이닉스는 최근 18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공시한 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아남전자, 신성에프에이)를 포함해 332개 종목이 올랐고 469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92포인트(0.13%) 오른 688.78에 마감했다. 매매주체별로 기관과 개인은 각각 141억원, 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하이즈항공은 코스닥 상장 첫날을 맞아 시초가보다 3.7% 오른 1만6800원에 장을 마쳤지만, 공모가(1만8000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영백씨엠은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잠정)이 20억85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4.51% 증가했다는 소식에 1.48% 올랐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