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첼시는 마카비 텔아비브전 승리가 필요했다.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G조에서 4경기를 치른 가운데 선두 FC포르투에 승점 3점 뒤진 2위였고, 3위 디나모 키예프와의 승점차도 2점이어서 만약 5차전 마카비전에서 패한다면 조 3위로 추락할지도 몰랐다. 최종순위 3위는 곧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과 유로파리그 강등을 의미했다.
한국시간 25일 새벽 이스라엘 하이파에 있는 사미 오페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 첼시는 전반 20분 터진 개리 케이힐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앞서갔다. 하지만 안심할 득점차는 아니었다. 앞선 두 번의 원정 경기에서 FC포르투에 1-2로 패하고, 디나모 키예프와 0-0 비기면서 1무 1패로 부진했다. 원정에는 늘 변수가 많은지라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었다.
↑ 넌 오늘 스페셜했어. 사진(이스라엘 하이파, 미국 LA)=AFPBBNews=News1 |
추가골을 노리던 전반 41분, 첼시 주제 무리뉴 감독에게 뜻밖의 선물이 찾아왔다. 2007년 무리뉴 당시 감독의 부름을 받고 볼턴 원더러스에서 첼시에 입단했던 이스라엘 출신 마카비 센터백 탈 벤 하임(33)이 일발 퇴장한 것이다. 페널티 에어리어보다 오히려 하프라인이 더 가까운 지점까지 디에고 코스타(27)를 쫓아와 다리를 걷어찼고, 라커룸으로 쫓겨났다.
슬라비사 요카노비치 마카비 감독이 경기 후 언급한 대로 상대적으로 “더 나은 팀”인데다 수적 우위까지 점해 격차를 벌리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후반 28분 이후 윌리안, 오스카, 커트 조우마가 연속골을 터뜨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1차전과 같은 4-0 스코어로 대승했다.
첼시는 같은시각 조 선두였던 포르투가 홈에서 디나모에 뜻밖의 0-2 패배를 당하면서 조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포르투와 승점 10점 동률, 3위 디나모와 2점 차여서 최종전 결과에 따라 챔피언스리그 16강 혹은 유로파리그 강등 중 하나의 길을 걷게 된다. 무리뉴 감독은 “계산기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다음 경기에서 이기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첼시는 12월 10일 포르투와 홈에서 최종전을 한다. 같은 시각 디나모는 홈으로 마카비
* 벤 하임의 첼시 생활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자신을 영입한 무리뉴 감독이 시즌 초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의 마찰 끝에 팀을 떠났고, 같은 이스라엘 출신의 아브라함 그랜트 감독과는 갈등을 빚었다. 입단 1년 만에 맨체스터 시티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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