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결승전 승패 향방을 쥐고 있는 것은 결국 선발투수에 이어 나올 +1의 역할을 할 투수다. 또한 총력전을 펼칠 마운드의 벌떼작전이 핵심이다.
김광현(SK)과 +1, 그리고 모든 투수가 총 투입될 총력전이 얼마나 잘 펼쳐질 것인가에 따라 우승여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준결승서 기적을 연출한 한국야구가 이제 2015 WBSC 프리미어12(프리미어12) 초대 우승에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은 21일 도쿄돔에서 미국과 프리미어12 결승전을 치른다. 방망이는 다소 들쭉날쭉 하다. 하지만 마운드는 우려를 딛고 팀 평균자책점 2.21의 역투를 펼치며 결승전 진출의 대들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결국 단기전, 그리고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결승전이라는 승부의 특성상 마운드가 승부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대회 마지막 경기 선발 중책을 맡은 것은 김광현이다. 이번 대회 2경기서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한 김광현이 호투한 장원준을 제치고 선발로 낙점된 것은 다소 의외. 결국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역대 중요경기에 수차례 등판한 적이 있는 김광현의 경험을 믿었다.
↑ 장원준은 선발 김광현만큼 중요한 마운드 운영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다. 사진=천정환 기자 |
역설적이게도 김광현이 선발로 나설 수 있었던데는 대회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는 장원준(두산)의 존재가 크다. 장원준은 이번대회 2경기서 11⅔이닝 8피안타 3사사구 평균자책점 2.31의 빼어난 투구를 했다. 지난 16일 쿠바전 등판 이후 4일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거기에 많은 등판으로 피로가 쌓여있지만 선발에 이어 등판하는 ‘+1’의 역할을 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김광현은 지난 2경기서 연속으로 60구 내외서 갑작스레 구위와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더욱 중요할 수 있는 장원준의 역할이다. 자칫 김광현이 흔들린다면 장원준이 예상보다 더 이른 시기 등판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면 김광현이 긴 이닝을 소화하고 장원준이 그 바통을 필승조에 잘 넘기는 것이다.
↑ 탈삼진 머신 차우찬. 사진=천정환 기자 |
필승조 역시 마찬가지다. 1명이 아닌 ‘1+1’으로 이제 떼어놓을 수 없는 정대현(롯데)과 이현승(두산)의 임무가 막중하다. 이번대회 차우찬+정대현+이현승으로 이어지는 불펜진 등판은 필승공식이 됐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들은 가장 믿을만한 자원이다. 정대현이 4경기에 출전해 4⅓이닝동안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현승은 5경기에 출전해 2⅔이닝동안 1피안타 2탈삼진을 기록하며 2세이브를 올렸다.
불펜진 전체 컨디션도 매우 좋다. 이번 대회 대표팀의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0.87로 특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태양, 임창민(이상 NC)-우규민(LG)-조무근(kt)-심창민(삼성)-조상우(넥센)-정우람(SK)까지 등판 가능한 모든 자원이 총출동하는 벌떼 작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어차피 뒤가 없는 상황. 연이은 등판을 했던 투수도 있지만 20일 하루 휴식을 취한데다 조금씩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 여왕벌 정대현의 경험은 대표팀 불펜의 가장 큰 자산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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