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우리나라에 기술을 전수했던 미국 미네소타 의대가 생체간이식술을 배우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에 의료 기술 전수를 요청해 왔다.
서울아산병원은 20일 한국 의료 발전의 기틀이 됐던 ‘미네소타 프로젝트’ 주관 교육기관 미국 미네소타 의대와 장기이식 줄기세포 공동 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협약 체결과 함께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년간 쌓아온 생체 간이식의 경험과 기술을 미네소타 대학병원 의료진에게 전수하게 된다. 내년부터 미네소타의대 의료진들은 서울아산병원의 생체간이식 수술법을 배운다..
1955년 한국정부는 근대 한국의료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의 무상원조를 받아 한국의 젊은 의사들을 미국으로 보냈다. 한국의 의사들은 미네소타 의과대학에서 선진 의료기술을 배웠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근대 의료를 크게 발전시켰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미네소타 의대가 먼저 한국 의료기술을 전수받고자 서울아산병원의 문을 두드렸다.
이번 협약은 한국 의료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뇌사자 장기이식에 의존해온 미국의 특성상 살아 있는 사람이 기증하는 생체장기이식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이에 서울아산병원에 생체간이식술을 배우고자 먼저 협약을 요청했다. 서울아산병원의 장기이식 노하우를 미네소타 의대가 보유하고 있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기술에 접목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공장기 개발과 조직재생 공동 연구에도 나선다.
이승규 아산의료원장은 “60년 전 한국 의료진에게 의료기술을 가르쳤던 미네소타 의과대학에서 한국으로 배우러 온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의료기술이 미국과 견줄 정도로 발전했다는 의미”라며 “미네소타 의과대학의 줄기세포 연구 노하우와 서울아산병원의 장기이식술이 융합되면 이 분야를
브룩스 잭슨 미네소타 의대 학장은 “생체 간이식 분야는 서울아산병원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뇌사자 간이식을 주로 해온 미국에서 생체 간이식이 활성화 된다면 보다 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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