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한국이 낳은 최고 타자 이대호(33·소프트뱅크)와 박병호(29·넥센)가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좀처럼 본인들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표팀에서 중심타선을 맡아줘야 할 선수들이기에 평가전 결과가 조금은 찝찝할 수 있다. 그러나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이들에게 다가올 ‘그 어떤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MVP에 오르는 등 화려하게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일본시리즈 마지막 경기서 손바닥을 다치는 바람에 현재 제대로 된 타격을 할 수 없는 상태다. 평가전 1차전에는 대타로 1타석을 소화했고, 2차전에는 4번 지명타자로 나서 2타석만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2경기서 그가 남긴 기록은 3타수 무안타 1삼진. 부상이 있는 선수이기에 물론 성적보다는 상황이 중요하다.
↑ 지난 4일 쿠바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 중인 박병호(오른쪽)와 그를 지켜보는 이대호.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박병호를 두둔했다. “박병호에게는 너무 어려운 공이 온다. 상대 투수가 박병호를 상대할 때마다 잘 던졌다”는 것. 상대 투수들이 박병호를 향해 집중 견제를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2차전서 박병호 타석을 앞두고 크게 한 방을 맞을 것을 우려한 쿠바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투수에게 “구종을 잘 섞어서 던져야 한다”고 신신당부하기도 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들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이승엽’이다. 이승엽(39·삼성)은 큰 경기서 초반 부진하다가도 마지막에 만회하는 결정적인 힘이 있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이끌었던 2002 한국시리즈가 그랬고 사상 첫 올림픽 우승을 일궈냈던 2008 베이징올림픽 때도
김 감독은 “이번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른 국제대회서도 결정적일 때 쳐줄 선수들이다. 상대가 신경 쓰고 견제할 때는 못 치는 선수도 있지만 이 둘은 그렇지 않다. (중요할 때) 해주리라고 본다”며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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