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대중문화부] 얼마 전 쇼프로그램 ‘복면가왕’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오비이락’이라는 이름으로 가수 김승미가 출연했다. 대단한 가창력과 음악적 내공을 보여주며 찬사를 받았던 그녀. 하지만 그리 낯익은 얼굴은 아니다. 대중의 관심을 받은 시기가 서울패밀리로 활동했던 1980년대 후반에 멈춰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듀엣으로 함께 활동했던 위일청이 솔로 활동으로 인지도를 쌓으면서 상대적으로 여성 보컬리스트 김승미의 이름과 얼굴은 잊혀 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돌아봐도 1988년 히트곡 서울패밀리의 활동은 인상적이었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돋보이는 가창력들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남성 보컬리스트 위일청은 로드 스튜어트를 닮은 고급스러운 허스키 보이스로 ‘브라운 아이드 소울’(Brown Eyed Soul)을 소화했고, 위일청의 거친 질감 위를 내달리는 김승미의 강렬한 소울 보컬은 소위 ‘외국’ 노래를 듣는 듯한 낯선 즐거움을 전했다.
이들을 떠올리면 자동으로 연상되는 곡이 ‘이제는’이다. 1988년 이들에게 KBS 가요대상과 MBC 10대 가수상을 선사하며 귀와 머리에 강하게 각인된 곡이다. 하지만 원히트원더 그룹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이제는’의 인기는 높았고, 다른 곡들은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이들의 ‘외국’ 느낌 가창력을 잘 살려낸 곡이 ‘이제는’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들의 원히트송 ‘이제는’은 한국인이 만든 곡이 아니다. 소울필 충만했던 이들의 가창력을 살려줄 수 있는 곡은 당시로써는 번안곡이 당연한 선택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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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메인 잭슨은 그 유명한 마이클 잭슨의 친형으로 위일청만큼이나 허스키한 소울 보이스를 자랑한다. 가족 그룹인 잭슨 파이브(The Jackson 5)의 멤버로 활동했으며, 1972년 솔로 앨범인 ‘저메인(Jermaine)을 발표하고 ‘데디스 홈’(Daddy’s Home)을 히트시키는 등 일찌감치 보컬리스트로 주목 받았지만 동생 마이클이랑 비교돼서인지 솔로 이력이 그리 화려하지는 않다. 1979년 ‘렛츠 겟 시리어스’(Let’s Get Serious), 1984년 ‘두 왓 유 두’(Do What You Do) 정도가 차트에서 선전했을 뿐이다.
그저 마이클 잭슨의 형 중 한 명으로 자리할 뻔 했던 그의 이름이 한국의 대중에게도 알려질 수 있었던 건 이 곡 ‘웬 더 레인 비긴즈 투 폴’ 덕분이다. 저메인 잭슨은 배우 겸 가수 피아 자도라가 주연한 영화 ‘보야지 오브 더 롤 에일리언스’(Voyage Of The Rock Aliens) 삽입곡 ‘웬 더 레인 비긴즈 투 폴’에 참여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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