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이 진정된 기미를 보이지 않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중재하고 나섰다.
반기문 총장은 지난 20일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각 방문해 양측 지도자에게 “위험한 긴장 상태에서 양측이 모두 물러서야 한다”며 유혈 충돌 자제를 촉구했다. 반 총장은 “불안정한 상황이 팔레스타인의 국가 건립 희망과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열망을 모두 해치고 있다”며 “위험한 나락에 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모든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존 케리 장관도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하고, 이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 ‘이·팔 충돌’ 해결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하지만 이같은 국제사회의 노력이 이른 시간내 결실을 맺을거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반기문 총장이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상황이 “전혀 낙관적이지 않다”고 우려할 정도다.
한동안 잠잠한 했던 양측이 다시 전면충돌 하게된 이유는 바로 ‘유대인 정착촌’ 때문이다.
이스라엘 동예루살렘에는 ‘템플마운트’라는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공동성지가 있다. 원래 팔레스타인 영토이지만 지금은 이스라엘이 무력 점령하고 있는 이·팔 분쟁의 최대 화약고로 불린다.
불필요한 충돌을 막기위해 서로 방문을 자제해왔지만, 1년 전 이스라엘은 정착촌 추가 건설 계획을 밝히면서 팔레스타인을 자극했다.
이후부터 현재까지 반이스라엘 시위와 폭력사태가 벌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18개월 된 팔레스타인 아기 등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중동 언론에 따르면 10월 들어 시위를 벌이거나 흉기 공격을 감행한 팔레스타인 약 30명이 이스라엘 군경의 총격에 숨졌고 2000명 가까이가 크게 다쳤다. 이스라엘인도 이달 들어 팔레스타인의 흉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내년에 ‘통곡의 벽’ 주변 기반 시설 보수, 고고학 연구, 현장 부지 개발 등을 하겠다며 팔레스타인을 계속 자극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민중봉기)’ 발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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